임종두 작품전  ( 2000년도 '三人三色展'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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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두는 우직한 작가로서 삼합(三合)이란 화두에 몰두해 있다.

만물은 존재 이유가 없는 것이 없듯이 모든 것이 소중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각각의 사물에 등가의 가치를 부여하고 무리 없는 질서와 자리 메김만이 화면에서 존재한다.

고향 마을에 대한 공동체적인 정신, 현대 사회의 물질문명을 조화롭게 반영하는 것이 삼합의 주축이 된다.이를 통해서 열려있는 세계관을 함축적으로 구축하며 삶의 근원성을 축출하여 재구성한다. 재구성을 통해 무한의 의지 표현과 자유라는 본질성을 드러내고자 한다. 이처럼 삼합은 현실에 바탕을 두고 때론 현실을 초월한 세계관을 가진다.

화면구성에서도 매화나무에서 목련이 피고, 그것은 나무이자 길이 되며 사람이 나무를 길처럼 걸어서 집으로 가기도 하며 가옥과 인물이 화면성에 서 거꾸로 표현되는, 현실에서 이루어질 수 없는 상황을 묘사한다. 이것이 저것이 되고 저것이 이것이 된다. 또한 사람이 집보다 클 수 있으며 나뭇잎이 집보다 크게 나타나는 거리 관계의 파괴와 자율성은 순수한 즐거움을 느끼게 하며 또 다른 자연을 재 창조 함으로서 자연스런 질서를 유지 한다.

작업과정에는 영구성과 자연물의 생생한 느낌, 그리고 촉촉함을 느끼게 하기 위해 백반과 호분발이를 10여회 올린다.다음으로 원하는 색감 또는 동일한 색감으로 30여회 엷게 바른 후 마무리에는 주로 원색을 사용한다.

기존에 작업했던 목필과 이색적인 나이프 등 이색적인 용구작업을 떠나 전통과 모필로 그리는 행위에 충실코자 한다.

전시기간 : 2000. 1. 13 - 1. 19.      전시장소 : 광주 나인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