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 설 공 주

나오는 사람들

흑설 -
백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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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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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비
-
-
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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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쟁이1
-
난쟁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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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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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켓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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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 시 {마주보기} 낭독

너와 내가

당신과 당신이

마주봅니다.

파랑 바람이 움틉니다.

싹이 움틉니다.

피다고라스의 정리로

도시의 성분을 분석합니다.

황폐한 모래 더미 위에

녹슨 철골들이 흩어져 있습니다.

서로서로

핏발선 문들을 피하며

황금충떼가 몰려다닙니다.

손이 야구 장갑 만하고

몸이 미이라 같은 생물들이

허청허청

이리 몰리고 저리 몰립니다.

우리가 쌓아 온 적막 속에서

우리가 부숴 온 폐허 위에서

너와 내가

당신과 당신이

마주봅니다.

파랑 바람이 붑니다.

싹이 움틉니다.

피곤에 지친 눈을 들어

사랑에 주린 눈을 들어

너와 내가

당신과 당신이

마주봅니다.

마술의 시작입니다.

해설 : 성적과 시험으로 매일 각박한 우리의 생활 속에 감춰진 우물을 찾고자 이번 공연을 마련했습니다. 여유라는 단물을 긷는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1막 1장

피켓 걸, '1막 1장'이라고 쓰여진 종이를 들고 나와 쑥스러운 듯 보여주고 들어간다.

(흑설, 책상에서 일기를 쓰고 있고, 백설, 의자에 앉아 머리 손질에 여념이 없다.)

○ 흑설 : (일기를 쓰다가) 우리 엄마는 나 때문에 돌아가셨다고 한다.

무척이나 미인이었고, 백조같이 흰 피부를 가졌던 우리 어머니는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날 때, 나의 까만 피부와 못 생긴 얼굴을 보시는 순간, 너무 놀라고 황당하여 그 뒤로부터 심장이 매우 약해지셨다고 한다. 결국 백설이를 낳으시고는 끝내 돌아가셨다. 이런 생각을 하면 난 슬퍼진다.

(연필을 놓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엄마가 보 - 고플 때, 엄 - 마 사진 꺼 - 내서

엄 - 마 얼굴 보 - 고 나면, 눈 - 물 납니다

나를 낳 - 고 슬퍼했던, 우 - 리 - 어머니 -

그 - 렇지만 어 - 머니를 , 나는 사랑합니 - 다

○ 백설 : (거울을 보며 스프레이를 뿌리면서) 역시 세워표 스프레이가 최고야! 어머나! 내얼굴에 주근깨가 세개나 생겼네. 아이고 속상해! 어제 햇볕에 10분이나 서 있었더니 그래서 피부가 거칠어졌나?… 빨리 가서 오이 마사지를 해야겠다.

(흑설과 백설 퇴장하고 새왕비와 왕 등장)

○ 왕비 : (혼잣말로) 난 정말 백설이가 맘에 안 들어. 나보다도 더 예쁜 것 같단 말야.

그리고 흑설이도 문제야!

흑설이를 보면 보면 나까지 저렇게 가맣게 될까 봐 걱정이야!

어떻게든 둘을 내쫓아야 할 텐데.

아! 그래!! (왕에게 다가가며) 여봉∼

○ 신하 : 폐하, 왕비님께서 부르십니다.

( 왕, 신문을 보다가 고개를 든다.)

○ 왕비 : 여봉∼ 입시 경쟁이 날로 심해져 간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죠?

요새는 대학을 안 나오면 시집가기도 힘들어요!!

그런 의미에서 흑설이와 백설이를 금강산 비로봉 밑에 있는 절로 보내서 이율곡 선생에게 고액 쪽집게 과외 공부를 시키는게 어때요, 여봉∼

(왕, 자세를 틀며 계속 신문만 본다.)

○ 왕비 : 어머! 그럼 공주들이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된다는 말인가요?

두 공주의 장래를 위해서라도 과외 공부는 꼭 필요한 일이에요.

( 왕, 여전히 말이 없음)

○ 왕비 : (답답해하며) 여봇! YES OR NO? (노래하면서 춤을 춤)

○ 왕 : (근심스러운 표정으로) 맘대로 하구려.

(왕비, 원하는 것을 얻은 듯 퇴장하면, 왕 지나치게 오래 앉아있다가 관객 눈치보며 쑥스러워하면서 퇴장한다.)


1막 2장

피켓 걸, 1막 2장이라고 쓰여진 팻말을 들고 나와서 "저 또 나왔어요"하며 보여주고 들어간다.

(흑설과 백설 등장해서 한참 숲 속을 걷는 동장을 하며 힘들어한다.)

○ 백설 : 아휴 속상해. 이게 다 그 여자 농간이야. 공부는 무슨 공부여! 아니, 이 얼굴로 취직을 못하겠어--? 시집을 못 가겠어? 공부 보다 더 중요한 것이 미용체조라는 사실을 전혀 모른단 말야. 세대차가 나서 도대체 대화가 안 된다니까 --

○ 흑설 : 새어머니도 생각이 있으셔서 하신 일일 거야.

어? 저기 작은 집이 하나 있네.

○ 백설 : 저렇게 작은 집에서 어떻게 지낸담. 최소한 60평자리 별장은 돼야지.

○ 흑설 : (집에 다가가 문을 두드린다, 실제 소리는 효과음으로 낸다)

누구 계세요? 아무도 없나 봐. 들어가 보자.

○ 백설 : 아이고 피곤해. 자고 싶은 걸

(시계를 보며) 어머, 피부 손질 할 시간... 산소 같은 여자!

○ 흑설 : 마몽드, 야! 백설아 나도 좀 발라볼께.

○ 백설 : 하얘지는데는 위 아래도 없어요. (관객을 보며) 낮 1시부터 하얘지세요!

(흑설과 백설 잠이 듦)

○ 난쟁이2 : 아휴 힘들어. 하루종일 석탄을 캤더니 온 몸이 다 쑤시네.

○ 난쟁이1 2 : (같이 노래부르며) 안녕하세요?

○ 난쟁이1 : 안녕하세요?

○ 난쟁이2 : 우린 난쟁이, 키가 작지요.

(같이 노래부르며) 허재보다 작고요. 심신보다 작으니 난쟁이지요, 난쟁이지요.

(들어온 뒤)

○ 난쟁이1 2 : 어?

○ 난쟁이1 : 누가 들어온 흔적이 있어.

○ 난쟁이2 : 화장품 냄새가 나는 걸(킁킁)

○ 난쟁이1 : (작은 목소리로) 여기 좀 봐.

○ 난쟁이2 : (다가와서) 와! 이쁜 아가씨다. 틀림없이 공주일꺼야.

○ 난쟁이1 : 근데 이 옆의 여잔 누굴까?

○ 난쟁이2 : 꼭 우리가 캐는 석탄같이 까만 피부를 하고 있군.

○ 난쟁이1 : 아, 이 사람은 청와대 굴뚝 청소부일꺼야.

( 난쟁이2, 고개를 끄덕인다. 이때 백설 깨어난다. 하품을 하려다 눈앞에 사람이 있는 것을 보고는 얼른 입을 가리며 내숭을 떤다.)

○ 백설 : 어머! 당신들은 누구세요.

○ 난쟁이1 : 얘, 저희들은 난장⋯

○ 난쟁이2 : (난쟁이 1의 입을 막으며) 키다리입니다.

○ 백설 : 키다리요? 별로 커 보이지 않는데요.

○ 난쟁이1 2 : (같이 노래부르며) 우린 키다리, 우린 키다리, 키가 크지요 키가 크지요.

난쟁이보다 크고요

(상대방을 가리키며), 애보다는 크니까, 키다리지요, 키다리지요.

(흑설 부시시 일어난다. 하품을 크게 하며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 난쟁이1 : 으아! 저 무시무시한 입, 설마 했는데 정말 속까지 시커멓군.

○ 난쟁이2 : (백설에게) 저 굴뚝 청소부는 왜 당신을 따라왔지요?

○ 백설 : (약간 당황하며) 예? 저……기, 내겐 친구가 필요했거든요.

○ 난쟁이1 : 우린 단번에 당신이 공주인 것을 알았답니다.

○ 난쟁이2 : 또 우린 단번에 저 사람이 굴뚝 청소부인지도 알았지요.

○ 백설 : 네? 네에!

○ 흑설 : 지금 뭐라고 그랬시유? 다시 한번 해봐유.

○ 난쟁이1 2 : (번갈아 가며) 굴 뚝 청 소 부!

○ 흑설 : (쓰러지며) 시몬, 니 시방 들었니? 이 자존심 무너지는 소리를, 구두닦이도 아니고, 화장실 청소부도 아니고, 굴뚝 청소부.

살아 살아 내 살들아. 석탄보다도 까만 내 살들아!

○ 백설 : 언니, 진정해!

○ 난쟁이1 : 죄송해요. 그럼 당신은 누구시죠?

○ 흑설, 관중들 앞으로 가서 몸사이즈 재는 시늉을 낸다.

해설 : 웨스트 38, 바스트 38, 히프 38!

○ 흑설 : 전 흑설이에요. 백설의 언니죠.

○ 난쟁이1 2 : 네에? 언니요? (백설과 흑설을 번갈아 보다가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고)

그럼 저희 집에서 편히 지내세요.

피켓 걸, 3일 후라고 쓰여진 종이를 들고 나와서 "저 자꾸 나와요"하며 보여주고 들어간다.

○ 흑설 : (먼저 일어나 방을 청소하고 있다. 창 밖을 바라보며)

이 곳에서 벌써 3번 째 맞는 아침이구나! 아버지는 건강하신지.

○ 백설 : (부시시 일어나서 스프레이와 빗을 들고 기지개를 펴면서) 미인은 잠꾸러기!

( 난쟁이1 2 등장)

○ 난쟁이1 2 : 굴뚝양! 안녕하세요?

○ 흑설 : 안녕하세요.

○ 난쟁이1 2 : (백설이 등장하자 백설에게) 백설 공주님, 여전히 오늘도 아름다우시군요, 아침 햇살 속의 당신은!

(흑설을 보고 당황해 하며) 이제 그만 일하러 가야겠어요.

(노래한다)아침이 밝는구나, 언제나 그렇지만, 오늘도 쉬지 않고, 땀흘려 가며, 석탄을 많이 캐야지. 아침이 밝는구나.

(모두 퇴장)

2막 1장

피켓 걸, 2막 1장이라고 쓰여진 종이를 들고 나와서 "2막 1장이에요"하며 들어간다.

(왕비와 거울 등장)

○ 왕비 : 아! 흑설과 백설이 없으니 정말 살 맛 나네.

(자기 손가락을 빨며) 그래, 이 맛이야!!

오랜만에 거울과 만나는군. 거울아 안녕? 내가 너에게 물어 볼 말이 있단다.

음음,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니? 응? 나, 이뻐요. 아후!

○ 거울 : 그것은 바로 왕!비!님!

○ 왕비 : (미소를 지으며) 정말?

○ 거울 : 이 아니고 백설 공주요!

(왕자 바람끼 있는 노래를 부르며 등장 )

○ 왕자 : (돌을 이리저리 살피며 주움, 흑설이 풀밭에서 잠든 것을 보고) 아니, 돌들 가운데 웬 석탄이! (머리를 갸웃거림)

해설 : 이 왕자는 이웃나라의 바람둥이 왕자로서 수석 채집이 취미입니다.

( 흑설, 잠에서 깸)

○ 왕자 : 으악, 아니 사람이쟎아! 저런 시커먼 묵석은 정말 구하기 힘들텐데!

○ 흑설 : (왕자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함)

(백설 등장)

○ 백설 : 언니 내 무스 못 봤어?

어머나! (왕자와 눈이 마주친다. 음악 "'운명"이 흐른다)

○ 왕자 : 오, 횃불처럼 밝게 타는 법을 배웠구나.

밤을 밝히는 횃불처럼 빛나는 이여

어둠 속에서 빛나는 찬연한 보석처럼

오, 이 세상 것이라기엔 너무도 귀하고 값진 아름다움이여

까마귀 무리 속에 긴 한마리 흰 비둘기처럼

유난히 돋보이는 여인이여

내가 지금껏 누구를 사랑한거지

그건 여지것 내가 당신같이 참다운 아름다움을 못 봤기 때문입니다.

○ 백설 : ME TOO!

( 흑설, 실망스런 눈빛으로 왕자를 쳐다본다. 흑설 공주만 남고 모두 퇴장.)

○ 흑설 : (노래한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분을 바른다) 하얘지면 왕자님도 나를 좋아하실까?

(왕자와 백설 다시 등장)

○ 왕자 : (큰 리본으로 묶은 무스와 스프레이를 들고) 당신을 위해서 이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 백설 : (스프레이를 뿌리며) 어머 고마워요. 역시 스프레이는 "세워표"가 최고야!

○ 흑설 : (한 구석에 서서 작은 목소리로) 난 왕자님이 참 좋은데, 왕자님도 역시 사람의 겉모습만 보고 좋아하시는 걸까?

2막 2장

피켓 걸, 2막 2장이라고 쓰여진 종이를 들고 나와서 "한 번만 더 나오면 끝이에요"하며 들어간다.

(왕비와 거울 등장)

○ 왕비 : (사과를 한 개 들고서 바라보며 주문을 외운다)

오마 사라부, 오마 사라부, 마법의 사과, 얏!!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가장 단단한 것이 무엇이냐?

○ 거울 : 흑설 공주의 머리입니다.

○ 왕비 : 아니 이럴 수가!

(다른 사과를 꺼내며)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가장 단단한 것이 무엇이냐?

○ 거울 : 바로 그 사과입니다.

○ 왕비 : 그래, 바로 이거야!

○ 왕비, 사과를 들고 나간다.

(왕자, 백설과 앉아서 얘기하고 있다. 무시무시한 음악이 흐르면서 왕비 등장.)

○ 왕비 : (백설을 째려보며) 오늘은 기어이!

해설 : 박세리 선수! - 아니, 박찬호 선수! - 아이고! 지금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다냐? 이런 실수를 하다니? 왕비가 드디어 사과를 들었습니다. 와인드 업 자세로, 골프공도 아니고 야구공도 아닌 사과를 던졌습니다.

○ 왕자 : (왕비가 사과를 던지는 것을 보다가 몸을 날리며) 안돼!

(왕자 정통으로 맞고 쓰러지며, 모래시계 주제곡 흐른다. 백설, 놀라서 도망간다. 흑설 등장)

○ 흑설 : (떨어져 있는 사과를 보고는) 어머 예뻐라, 맛있게 생겼네.

(쓰러져 있는 왕자를 본다) 어머나 왕자님! 왕자님! (발로 툭툭 찬다),

어머 (뺨을 찰싹찰싹 때린다) 죽었네, 어머나! (놀란 듯이) 백설아!

(난쟁이와 백설 등장)

○ 백설 : (훌쩍거리며) 흑흑 왕자님--,

(갑자기 말투가 바뀐다) 아니야 내 장래를 생각해서라도

(눈물을 닦으며) 잊어야지- 왕자님, 저를 용서하세요.

○ 난쟁이1 2 : 무덤을 만들자 (왕자의 몸 위로 시트를 씌우고 기도한다)

○ 흑설 : (수사관처럼 사과를 유심히 보면서) 이 사과는 분명 새엄마의 사과일거야.

(왕비 식사를 한다.)

○ 신하 : 왕비님, 지금 밖에서는 황소 개구리 소탕 대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다른 때 같으면 흑설 공주님이 우승하실 텐데.

○ 왕비 : 아이 징그러워! 왜 먹는거 가지고 장난을 치는고? (황소개구리 인형을 씹는다)

(흑설이 뛰어 들어온다.)

○ 흑설 : 새어머니! 이건 새어머니 짓이죠?

○ 왕비 : 아니 이게 무슨 일이야?

○ 흑설 : 왕자님이 죽었어요, 새어머니의 마술 사과에 맞고 죽은게 틀림 없어요,

그러니 새어머니가 왕자님을 살려내세요.

○ 왕비 : (거울을 돌아보며) 거울아, 거울아, 왕자가 정말 죽었느냐?

뭐든지 다 아는 거울아, 어서 대답해 보아라.

○ 거울 : 흑설공주의 말을 들어보니 죽었다고 하는데요.

○ 왕비 : 오호호호호, 백설은 못 죽였지만, 왕자는 죽였군.

흑설아 -, 왕자가 죽었다는구나. (자신있는 목소리로) 그러나 왕자는 죽은게 아니라 내 마술에 걸린 것이다. 왕자는 진정으로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나타날 때까지 잠들어 있을 뿐이다. (빈정거리다가 흑설이를 바라다 본 다음)

왕자를 살리고 싶으냐?

네가 정말로 왕자를 살리고 싶다면 그 방법을 알려주겠다.

허지만 네가 어떻게 나의 과학적인 마술을 풀 수가 있겠느냐? (뒤로 돌아서며)

네가 그 사과를 왕자의 머리 위에 올려 놓으면, 왕자는 한 순간 눈을 뜨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순간에 왕자가 너에게 사랑을 고백한다면 마술이 풀리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잘 생긴 왕자가 너 같은 못난이에게 사랑을 고백할 리가 있겠느냐?

○ 흑설 : (어두운 표정으로) 다른 방법이 없을까요?

○ 신하 : 째깍째깍, 10시입니다.

○ 왕비 : (톡 쏘듯이)다른 방법은 없다. 지금 에어로빅 할 시간이라서 이 몸은 이만 가 봐야겠다. 어디 한 번 잘 해보거라

(쿨론의 꿍따리 샤바라 가 나오면 왕비, 신하, 거울 노래하며 춤추면서 퇴장)

3막

피켓 걸, 3막이라고 쓰여진 종이를 들고 나와서 "이제 다 나왔어요, 안녕"하며 들어간다.

(왕자의 무덤 앞에 흑설이 앉아 있다. 흑설, 노래를 부른다."대답 없는 너")

○ 백설 : 언니는 참 이상하다. 이미 죽어버린 남자를 가지고 왜 저럴까?

난 어디 가서 더 잘생기고 돈 많은 남자나 꼬셔 봐야지.

○ 흑설 : 난 정말 내 모습에 자신이 없어. 왕자님은 나보다 백설이를 더 좋아하셨으니까,

나는 예쁘지도 날씬하지도 않으니까. 왜 사람들은 모두 외모만 볼까?

사람의 내면 같은 건 관심이 없어. 아, 그래도 왕자님을 살릴 수만 있다면.....

○ 난쟁이1 : 그래도 흑설 공주가 백설 공주보다 훨씬 착하다. 그치!

○ 난쟁이2 : 응, 그래. 왕자님이 살아났으면 좋겠어.

○ 흑설, 시트를 벗기고, 사과로 왕자의 머리를 때린다.

음악, NOTHING'S GONNA CHANGE MY LOVE FOR YOU

○ 흑설 : 왕자님, 솔직히 전 외모도 별로고, 피부도 까매요. 하지만 전 당신을 진심으로 사랑한답니다.

○ 왕자 : (부시시 일어나며) 흑설 공주여, 나는 비록 움직일 수가 없었지만 그대가 백설공주와 주고 받은 이야기를 다 들었답니다.

그리고 그대가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다 들을 수 있었습니다.

난 그 동안에 너무나도 외모만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백설 공주와 당신을 보고서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그대의 진실이 나를 죽음에서 구했습니다.

난 당신의 외모보다도 당신의 마음을 진실로 사랑합니다.

나의 마음을 받아 주십시오.

I love you, Miss 흑설

우린 아직 미성년자라서 결혼은 못하겠지만……

(사랑과 영혼 주제가 흐르며 흑설과 왕자, 얼굴이 다가가자 난쟁이 나와서 '키스 중'이라며 두사람을 가린다. )

피켓 걸 나와서 끝이라는 팻말을 보여준다. 출연자 모두 나와서 노래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