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부리 영감          

혹부리 영감

혹부리 영감

등장 인물: 혹영감, 도깨비들, 도깨비 1,2,3, 영감 1,2

(도깨비들 등장하여 한마당 춤을 춘다.)

[해설] 허허허-----여러분 옛날 옛적부터 우리 마을엔 재미있는 이야기가 하나 전해오고 있답니다. 그 이야기가 무언가 하면-------

[혹영감] 아아! 여어보시오. 내말 좀 한번 들어보시요. 난 저 아랫 마을 사는 혹부리 영감이 올시다. 아! 글쎄 내 전생에 무슨 죄를 졌는지 동네 사람들의 놀림거리가 되었다오. 여보시오. 난 오늘도 나무짐을 해다 팔아야만 끼니를 때울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니 나무를 하러 가는 중이오.

[해설] 그리하여 그날도 혹부리 영감은 나무를 하려고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갔다가는, 아! 그만 길을 잃고 산 속을 헤매게 되었읍니다 그려.

[혹영감] 허어---- 이거 벌써 날이 어두워지니 이 험한 산 속을 어, 저기, 그래 저기서 하룻밤을 지내야 겠군

(효과음, 무거운 괴소음)

[혹영감] (잠에서 깨어나 두리번, 혼잣말) 헉! 이게 무슨 소리지 (집 뒤로 숨는다.)

[도깨비들] (괴성, 춤)

[도깨비1] 오늘 저기 빈 집에서 놀아볼까?

[도깨비들] (웃음) 좋지!

[도깨비2] 자! 우리 다같이 노래를 한번 불러 보기로 하세.

[도깨비들] (어우러져 춤과 노래)

[도깨비1] 금나와라 뚝딱.

[도깨비2] 은나와라 뚝딱.

[도깨비3] 흠 흠 흠 사람 냄새가 난다.

[도깨비2] 이 빈 집에서

[도깨비1] 야! 혹시 귀신아냐? 아이구 무서워!

[도깨비3] 귀신이 귀신 무서워!

[도깨비2] 그럼 한번 찾아보자!

[도깨비1] 너 너 너 왠 놈이냐?

[도깨비3] 헤헤헤 네놈이 죽고 싶어 여길 찾아왔구나. 헤헤헤 하지만 죽기전에 노래할 수 있는 기회를 한번 주마.

[도깨비1] 어디 불러 보아라.

[혹영감] (소리) --------

[도깨비들] (장단 맞춰 춤)

[도깨비3] 어! 헌데 그 혹 참 묘하게 생겼군 그래, 그 노래가 그 혹주머니에서 나오는 거지!

[혹영감] 아! 저-----저----그건 아닙니다. 노랜 목에서 나오는데 이 혹은--------

[도깨비] 이놈 거짓말 말아라. 목숨을 살려 줄테니 이 방망이와 그 혹을 바꾸자.

[혹영감] 안됩니다. 이 혹은 뗄 수가 없답니다.

(혹이 도깨비들에 의해 간단히 떨어지고 서로 신기한 듯 어루만지려 덤 벼든다)

(동구나무, 마을어귀)

(혹영감 턱을 만지며 등장)

[영감1] 아니, 저저, 영감쟁이가 혹쟁인가? 그런데 혹이 어디로 가버렸지.

[영감2] 허허 그것 참 묘한 일이군.

[영감1] 자네! 그 혹을 어쨌나?

[혹영감] (기쁘게 웃으며) 이러고 저러구 해서 팔았지.

[영감1] 아니 뭐! 팔았다구------

[혹영감] 이 도깨비 방망이를 받고 팔았어.

[영감2] 그게 바로 두드리면 금과 은이 막 쏟아진다는 금방망이군 그래.

[영감1] (무대 쪽에서 슬그머니 빠져서 혼잣말로 낄낄대며) 그래, 가서 이렇게 저렇게 하면 히, 히, 히----

(산속)

[해설] 그리하여 그 욕심꾸러지 영감쟁이는 가짜 혹을 하나 붙이곤 드디어 그 빈 집을 찾아

나섰읍니다. 그려----

[영감1] (지게 짊어지고 등장) 자! 좀 이르긴 하지만 이렇게 이렇게 하루 저녁만 흐흐흐.

(효과음, 무거운 괴조음)

[도깨비들] (혹을 들고) 노래 나와라 뚝딱! 노래 나와라 뚝딱! (노래가 안나와, 노래가 안

나오잖아!) 음---- 그 영감쟁이가 우리를 속인거야. 노래 나와라 뚝딱. 노래 나와라 뚝딱. 노래 나와라 뚝딱----

[도깨비3] 가만 가만 흠흠흠. 이거 또 사람 냄새가 난다.

[도깨비2] (살며시 다가서서 들여다 보곤) 아니! 이 영감쟁이는 또 누구야!

[영감1] 나는 이 노래 주머니를 팔려고 온 사람이요.

[도깨비] 노래 주머니? 헷헷헷 (웃음을 그치고) 네 이놈, 진짜 죽고싶어 환장했지? 그래 원한다면 노래 주머니를 하나 더 달아주마.

[영감] (울먹이며) 아닙니다. 아네요. 혹을 때주세요. 혹을 떼어주세요. 혹을 떼-----

[도깨비들] (방망이로 사정없이 두들긴다.)

[해설] 쓸데 없는 욕심을 부리던 그 영감쟁이는 혹을 떼어갔다가는 도리어 혹을 붙이고 오는 꼴이 되고 말았읍니다. 그려. 그러나 마음씨 착한 그 혹부리 영감은 욕심보 영감을 형님처럼 모시고 오래 오래 살았다는 이야기였읍니다 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