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개구리    

[때] 옛날의 어느 여름

[곳] 연못이 있는 숲 속

나오는 이들 : 청개구리, 청개구리 엄마, 독뱀, 개구리 1 2 3, 맹꽁이,

해설하는 사람

음악. 즐거운 음악 나왔다 사라지면 소리. 비 오는 소리에 섞여 청개구리

우는 소리

[해설] "여러분, 안녕하셔요? 여러분은 지금 청개구리 우는 소리를

들으셨지요? 비가 오면 왜 청개구리가 울까요? 자, 청개구리 이야기를 한번

들어 보셔요."

음악. 즐거운 음악 짧게

[해설] "옛날, 어느 곳에 청개구리 한마리가 살았어요. 그런데, 청개구리는 엄마의 말을 늘 어겼어요. 부엌에 나가 보라면 마당으로 나가고, 마당을 좀 쓸라면 방으로 들어가고... 참 이상하지요? 그러니, 엄마가 얼마나 속이 상했겠어요?"

[엄마] "아니, 얘가 어딜 가서 이렇게 안 돌아오지? 혹시 뱀골에 간 건

아닐까? 그렇게도 가지 말라고 했는데." 소리. 대문 여닫는 소리

[청개구리] "다녀왔읍니다."

[엄마] "왜 이렇게 늦었니? 너 뱀골에 갔다 오는 거 아니냐?"

[청개구리] "아니어요. 안 갔어요."

[엄마] "네 몸에서 뱀골 풀 냄새가 나는데?"

[청개구리] "..."

[엄마] "뱀골은 뱀들이 사는 곳이야. 뱀을 만나면 어떻게 되는지 아직도 모르니? 얘를 그냥 두었다가는 큰일나겠네. 너 한 번만 더 뱀골에 가면 단단히 혼이 날 줄 알아라. 알았니?"

[청개구리] "(볼멘소리로) 예."

[해설] "청개구리 엄마는 밤에도 청개구리 걱정을 하느라고 잠을 잘 이루지

못했어요."

[엄마] "하라는 공부는 하지 않고 위험한 곳만 돌아다니니 이를 어쩌나?

내일부터는 내가 직접 공부를 시켜야겠군."

[해설] "그래서, 다음 날부터 청개구리 엄마는 청개구리에게 공부를 시켰어요. 그런데, 청개구리는 어떤가 보셔요."

[엄마] "자, 따라 읽어라. 개굴개굴."

[청개구리] "(하품을 하며) 아이, 졸려."

[엄마] "저런, 또 졸려? 자, 정신을 바짝 차려서 다시한 번 읽어 봐. 개굴개굴."

[청개구리] "(또 하품을 하며) 굴개굴개."

[엄마] "굴개굴개가 아니라, 개굴개굴 이야. 자, 다시, 개굴개굴."

[청개구리] "굴개굴개."

[엄마] "아니, 이 녀석이!"

[청개구리] "엄마,졸려서 그래요. 잠깐만 나가서 헤엄 좀 치고 올께요."

[엄마] "조금만 더 하자. 한번 잘 좀 읽어 보렴."

[청개구리] "개 굴개굴개굴개 굴."

[엄마] "얘야, 바르게 읽으면 엄마가 헤엄치러 가도록 해 줄께. 자, 다시

읽어 봐."

[청개구리] "개굴개굴, 개굴개굴."

[엄마] "옳지, 옳지."

[청개구리] "엄마 참, 아랫마을 할머니 댁에 안 가셔요?"

[엄마] "응? 아이고, 내 정신 좀 봐. 그만 깜빡 잊고 있었네."

[청개구리] "할머니께서 기다리실 거여요. 어서 다녀오셔요."

[엄마] "너, 밖에 안 나가지?"

[청개구리] "그럼요. 개굴개굴, 개굴개굴."

[엄마] "내가 다녀올 동안 읽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 알았지?"

[청개구리] "예, 개굴개굴, 개굴개굴."

[해설] "엄마가 나가자, 청개구리는 책을 덮고 일어섰어요."

[청개구리] "아아, 살았다. 굴개굴개, 굴개굴개. 하하하, 개굴개굴이 뭐야? 굴개굴개가 좋지. 슬슬 헤엄이나 치러 나가 볼까."

[해설] "청개구리는 밖으로 나갔어요. 햇빛이 쨍쨍 내리쬐고 있었어요. 청개구리는 연못으로 달려갔어요. 개구리들이 신나게 헤엄을 치고 있었어요."

소리. 개구리들이 첨벙거리는 소리에 섞여 개굴개굴하는 소리 두어 번

[해설] "개구리들이 헤엄치는 것을 본 청개구리는 슬그머니 장난을 치고

싶었어요. 그래서, 풀숲에 숨었어요."

[청개구리] "(혼자말로) 이 녀석들, 어디 혼좀 나 봐라. (큰 소리로) 꼼짝 말아라. 나는 뱀골에서 오신 독뱀이시다."

[개구리들] "에구머니 ! 큰일났다. 빨리 도망치자."

[청개구리] "하하하, 이 바보들아."

[개구리 1] "아니, 저 녀석, 청개구리 아냐?"

[개구리 2] "휴우, 가슴이야 ! 얼마나 놀랐는지 정신이 없네."

[해설] "청개구리는 깔깔거리며 물 속으로 뛰어들었어요."

[개구리 3] "장난으로라도 독뱀 이야기를 하는 건 못써. 얼마나 놀랐는지 아니?"

[청개구리] "이 바보야, 이 세상에 독뱀이 어디 있니?"

[개구리 3] "왜 없어? 우리 엄마가 있다고 하셨어."

[청개구리] "아니, 너는 아직도 엄마 말을 그대로 믿니?"

[개구리 1] "그게 무슨 말이니? 엄마 말을 믿지 않고 누구 말을 믿니?"

[청개구리] "나는 믿지 않아. 엄마들은 다 거짓말장이야. 또, 엄마 말대로

하면 재미도 없어."

[개구리 2] "너는 참 이상한 애구나."

[청개구리] "내가 이상하다고? 나는 너희들이 이상해. 자, 헤엄이나 치자. 굴개굴개, 굴개굴개."

[개구리 3] "그건 또 무슨 말이니?"

[청개구리] "우리 엄마가 '개굴개굴' 하라고 했거든. 그러니까, 난 '굴개굴개' 하는 거야."

[개구리 1] "아니, 왜 거꾸로 하니?"

[청개구리] 나는 거꾸로 해야 재미있어. 굴개굴개, 굴개굴개."

[해설] "청개구리가 연못에서 이렇게 놀고 있을 때, 아랫마을에 갔던 엄마가 돌아왔읍니다."

[엄마] "아니. 얘가 또 어디로 갔나?"

[해설] "청개구리 엄마는 청개구리를 찾아 나섰어요. 조금 가다가 연못에서

돌아오는 개구리들을 만났어요."

[엄마] "얘들아, 우리 청개구리 어디 갔는지 아니?"

[개구리 1] "뱀골에 간다고 갔어요."

[엄마] "뭐, 뱀골에?"

[개구리 2] "예."

[엄마] "이거 큰일났구나 !"

[해설] "청개구리 엄마는 깜짝 놀라, 몽둥이를 찾아 들고 뱀골로 달려갔어요."

[청개구리] "(멀리서) 살려 줘요. 나 좀 살려 줘요 !"

[엄마] "아니, 저것은 우리 청개구리 목소리 아냐?"

[해설] "청개구리 엄마는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정신 없이 달려갔어요. 청개구리가 독뱀에게 쫓기고 있었어요. 청개구리 엄마는 죽음을 각오하고 몽둥이를 휘두르며 독뱀에게 달려들었어요."

[엄마] "너 이놈 !"

[독뱀] "아니, 요것이? 개구리가 뱀 무서운 줄도 몰라?"

[엄마] "오냐, 자 덤벼라."

[독뱀] "하하하."

[해설] "싸움이 시작되었어요. 청개구리는 숨어서 눈을 꼭 감았어요.

청개구리 엄마는 몽둥이로 독뱀을 내리쳤어요."

[엄마] "에잇 !"

[독뱀] "아야야."

[엄마] "앗 !"

[해설] "독뱀은 머리를 얻어맞는 순간, 청개구리 엄마의 다리를 물었어요. 그러고는 달아났어요."

[청개구리] "엄마 !"

[엄마] "오냐, 어서 집으로 가자."

[해설] "청개구리는 엄마를 부축하고 집으로 돌아왔어요. 그런데, 그동안에 청개구리 엄마의 몸에는 독이 퍼졌어요."

[엄마] "(힘 없는 소리로) 얘야, 엄마가 죽거든..."

[청개구리] "안 돼요, 엄마. 엄마 말씀 잘 듣고 공부 열심히 할께요. 돌아가시면 안 돼요, 엄마 !"

[엄마] "그래, 공부 열심히 해라. 만일 엄마가 죽거든 앞 냇가 모래밭에 묻어 다오."

[청개구리] "(흐느끼며) 엄마, 돌아가시면 안 돼요. 엄마, 엄마......"

[해설] "청개구리 엄마는 마침내 숨을 거두고 말았어요. 아들을 구해내고

목숨을 잃은 것이어요. 이 소식을 듣고 이웃에 사는 맹꽁이 아저씨가 찾아왔어요."

[맹꽁이] "참 슬픈 일이로구나."

[청개구리] "(흐느끼며) 저 때문에 엄마가 돌아가셨어요."

[맹꽁이] "유언은 없었느냐?"

[청개구리] "있었어요. 엄마를 앞 냇가 모래밭에 묻으라고 하셨어요."

[맹꽁이] "그것은 안 된다. 비가 오면 떠내려가고 말아."

[청개구리] "그럼, 엄마는 왜 그런 곳에 묻으라고 하셨을까요?"

[맹꽁이] "글쎄, 그것은 나도 모르겠다. 그러나, 냇가에 묘를 쓰면 절대로 안 된다."

[청개구리] "(혼자말로) 그렇지만, 앞 냇가 모래밭에 묻어 드리는 수밖에 없어. 엄마의 마지막 말씀인데, 어떻게 또 어겨?"

[해설] "청개구리는 이렇게 생각하고, 앞 냇가 모래밭에 엄마의 묘를 썼어요." 소리. 비오는 소리에 섞여 청개구리 우는 소리

[해설] "그래서, 비가 오기만 하면, 청개구리는 엄마의 무덤이 떠내려갈까 봐 슬프게 운답니다. 그럼, 여러분, 안녕."

음악. 즐거운 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