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하는 별들

등장 인물

지 영 태 :
김 철 진
:
윤 소 자
:
이 수 영
:
오 정 미
:
이 선 생
:
담임 선생님
:
정미 엄마
:
영태 엄마
:

◈ 연출자 : 조 지 혜

◈음향효과 :


방황하는 별들 연출 노트

목소리 분석

지영태 : 애정(부드럽고)과 꿈(힘찬)을 가진 목소리

김철진 : 용감하고 씩씩한 목소리, 급하고 욱하기도 한다.

윤소자 : 밝은 척하는 어두운 목소리

이수영 : 계속 밝게 튀고 억울한 목소리

오정미 : 진짜 여자 목소리

이선생 : 어른이면서 튀는 목소리, 뒤 끝이 없는 목소리

담 임 : 실망(한숨 섞인)과 애정의 목소리

정미엄마 : 몰아붙이는 목소리, 급하다.

영태엄마 : 많이 아는 목소리, 차갑다.

첫 장면

영태는 하늘을 본다. 소자는 손톱 손질 한다.

수영은 기가 막히다는 듯 시선을 고정시키지 못한다.

정미는 흐느낀다. 철진은 공연히 땅바닥에 헛발질이다.

장면 #1 관객들 틈에서 이선생, 담임 일어서서 무대 중앙으로 나온다.

무대 중앙에는 5명의 학생들이 앉아 있다.

이선생 : 이 선생님, 낮에 경찰서에서 인계 받아 온 놈들이 이 놈들입니까?

아니 그러고 보니 낯이 익은데… 늘 보던 놈들 아냐!

어! 지영태, 너는 여기 웬 일이냐? 모범생이!

담임 : 그러게 말입니다. 이제 담임이 믿을 수 있는 데라곤 아무데도 없는 것 같습니다.

이선생 : 그래 이 놈들 경찰에는 왜 걸렸답니까?

담임 : 글쎄 철진이랑 요 정미는 공원에서 난장 트다가

잡혀왔구요.

여기 쏘자랑 수영이는 대학교 앞 락카페에서 대학생들 이랑 미팅하다가 걸렸구,

지영태 요 놈은 가출해서 헤매다가 걸리고,

휴 어쩌다가 한 반에서 5명씩이나 사고를 치는지…

앞 연극이 웃기는 것이기 때문에 많이 소란할 것으로 예상.

따라서 시작할 때 다섯 명의 표정이 심각하게 살아있어야 한다.

관객이 조용해진다 싶으면 재빨리 시작해서 흐름을 주도한다.

이인희 가급적이면 큰 목소리로 관객의 시선을 모은다.

낯이 익은데 부분은 하나 하나 얼굴을 보면서

지영태 할 때는 의외라는 듯이

담임, 맞은 편에서 나와 힘빠진 목소리로 대사

담임, 또렷또렷하게 아이들을 보지말고 관객을 가리키고 보면서

특히 이 부분은 도입에서 등장 인물을 설명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정확하게 전달되어 한다.

이선생 : 아무튼 이번엔 뿌리를 뽑아야 합니다. 김 선생님

힘드시면 전부 저한테 넘기세요. 제가 몽땅⋯

담임 : 아니 몽땅 짤라요?

이선생 :(기가 죽으면서)일단 부모들 불러 놓고 이야기

해봐야죠.

담임 :(한숨 쉬고 들어가며)너희들 선생님들 회의할 동안 반성문 쓰고 가만히 앉아있어!

장면 #2 아이들만 남은 채, 정미가 흐느끼기 시작

한다.

정미 : 으흐흐! 나 어쩌면 좋아? 죽고 싶어!

철진 :(못 참겠다는 듯이)그만 징징대, 죽고 싶음 죽어!

혁대 풀러줄까?

영태 : 야 너무하잖아!

이인희, 마치 당장 짜를 것처럼 대사

담임 그러면 안되는데 식으로 대사

이인희, 쑥스럽게 물러나며 대사

담임 크게 화를 낸다. 이선생한테 보이기 위해서라도

아이들의 목소리가 처음부터 너무 날카롭게 나오지 않게끔 한다. 각자의 성격을 보여주는 대사들일 뿐이다.

 

정미, 자리에게 어깨를 크게 흔들며 운다.

철진 정미 보며 쏘아댄다. 혁대로 손이 간다.

철진 : 참견하지 마!

영태 : 넌 정미한테 책임이 있어!

철진 : 뭐 책임? 지가 좋아서 날 따라 다녔는데

무슨 책임이야!

영태 : 너는 사나이야! 여자를 불행하게 만든 책임을

져야 해!

철진 : 공원에서 같이 밤새운 게 무슨 잘못이란 말야!

영태 : 부모들이 걱정하잖아!

철진 : 누가 누굴 걱정해 준다는 거야! 가정? 부모들?

자식들이 무얼 원하는지 알지도 못하는데!

정미 : 이번엔 날 용서하지 않을 거야! 난 알아.

엄마가 얼마나 실망했는지, 용서해 주시지 않을 거야

소자 : 야야야! 언제까지 답답한 얘기만 할 꺼야!

맞을 때 맞고 짤릴 때 짤리더라도 숨 좀 쉬자.

영태, 철진 대사하며 시선은 정면 관객 쪽으로

정미 이제서야 고개를 들고 대사

소자 일어서서 앞으로 나오며 따분하다는 듯이 지푸리며

단 얼굴은 관객을 보며

수영 : 맞아, 우리 탁 트인 얘기 좀 하자.

홍대 앞은 정말 환상적이었어!

소자 : 그래, 잘생긴 오빠들, 짜릿한 경험, 혀끝에서

느껴지는 칵테일 사랑⋯

수영 : 정말 우린 갈 곳이 없어.

우린 어딜 가나 단속 대상이거든…

소자 : 우릴 환영하는 곳은 락카페 뿐!

아∼ 수업도 락카페에서 하면 얼마나 좋을까?

수영 : 그래 학교를 락카페로!

모두들 웃는다.

이 때 이선생 들어오다가 아이들이 떠드는 것을 보고

이선생 : 아니 이게 무슨 짓이야. 반성하라고 했더니 떠들어! 모두 엎드려 뻗쳐

소자 : 여자두요?

수영 그 말이 나오길 기다렸다는 듯이 벌떡 일어서며

소자, 하늘을 보며 그 순간을 못 잊겠다는 듯이

수영 불만인 목소리로

소자, 여전히 황홀해하며

수영 주먹 쥔 손을 치켜 들며

둘이 주고 받는 말이 재미있기 때문에 나머지 셋은 이들을 보고 있었고, 이 부분에서 가볍게 웃는다. 역시 청소년은 밝다는 것을 보여주자!

이선생, 아이들 웃고 이수영, 윤소자 서있자 고함부터 친다.

소자 어려울 때라도 유머를 잃지 않는다.

이선생 : 남녀 평등이다!

남들 수업하고 있을 때 여기 잡혀 와 있는 것만 해도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지금 떠들고 할 땐가?

소자 : 네!

이선생 : 뭐가 네야!

소자 : 아뇨 백번 옳으신 말씀이란 뜻입니다.

이선생 : 모두 일어서! 우리 때도 말썽은 피웠다.

하지만 너희들하곤 다른 점이 있었어!

우린 최소한 남몰래 그랬었다. 그런데 너흰 뭐야!

대놓고 그러지 않나! 최소한 자존심은 있었다!

내 말이 틀렸나?(반응이 없자 적당히 얼버무리며)

그럼 지금부터 조용히 반성한다.

선생 퇴장

수영 : 난 한국에 와서 놀란 게 한,두가지가 아냐.

시험 성적이 나쁘다고 때리질 않나.

미국에선 학생들을 때린다는 건 생각하지도 못해.

소자, 여전히 여유

이선생 대사는 스스로 모순이다. 사고는 쳐라. 단 드러 내놓지 말고 즉 사고는 숨겨선 쳐도 

된다? 별로 설득력이 없는 말이어서 스스로도 머슥해진다.

일어선 아이들 이선생 퇴장 후 너무 답답하고 억울한 것 같아 앉지 못하고 있다.

수영, 이제 정말 흥분했다. 이런 교육이 어디 있냐는 식으로

영태 : 그건 미국이니까 그렇지!

수영 : 그 뿐 아냐. 더 놀란 건 과목 수가 12과목이나

된다는 거야.

미국에선 많아야 한 학기에 6,7과목뿐이거든.

게다가 여기선 무조건 주입식이고, 암기 식이야.

세상에 이렇게 재미없고 잔인한 교육이 어디 있어.

영태 : 전인 교육을 위해서라더라.

전과목 올백을 원하는 부모들과 선생들이 우리를

뭐든지 다할 수 있는 슈퍼맨으로 만들기 위해서

과목이 많은 거래!

소자 : 난 아주 질렸어. 대화가 되질 않어.

이젠 학교 다니기도 지겨워.

항상 시험, 성적, 입시, 대학 맙소사!

정미 : 시험 얘기 좀 그만해!

소자 : 모의고사, 중간고사, 기말고사

수영 : 연합고사, 수능, 본고사

수영, 계속 흥분이 올라간다.

영태, 비꼬듯이

소자 조금은 어두워지고, 절망적으로 답답하다는 듯이 대사가 나온다. 끝을 길게 빼지 않게 노력한다.

정미, 의자로 가서 주저 앉으며 비명 지르듯 대사한다.

소자, 수영 그런 정미를 의식하면서도 너무나 답답하다는 듯이 대사

영태 : 새벽부터 밤까지 우린 도를 닦아야 해.

철진 : 우리에겐 우정은 없다. 오직 경쟁만이 있을 뿐

소자 : 여학생의 우정은 미팅, 폰팅 우정

영태 : 친구를 쓰러 뜨려야 내가 살아남을 수 있어.

친구가 놀 때 공부해서 친구를 이겨야 해.

정미 : 내 친구는 남자 친구야. 그래야 우정이 애정으로

보다 깊어지거든.

수영 : 나의 유일한 낙은 락카페, 락카페 뿐

다같이 "불량 제품들이 부르는 희망 노래"를 부르면서 율동. 노래 끝나면 모두 자리에 앉는다.

정미 다시 흐느낀다. 소자 다가가며

소자 : 운다고 무슨 대책이 서니?

정미 : 곧 어머니가 오실 거야. 그럼 난 죽어!

영태 앞으로 나서며

철진, 앞으로 나서서 주먹을 불끈 쥐고는 대사

소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요염한 목소리로

영태, 정말 슬픈 현실을 이야기하듯 그러나 힘차게

정미, 고개 숙이고 있다가 소자 이야길 듣고 나도 한마디해야 겠다는 듯이 끼어든다.

수영, 포기한 듯한 목소리

여기까지 갈등이 최고조가 되어야 노래에 율동이 자연스러워진다.

율동은 인물의 성격과 관계없이 모두가 즐겁게 한다.

율동 후 모두 자리에 앉는다.

소자 : 그럼 집을 나가.

정미 : 아냐 아직 내겐 꿈이 있어. 다시 공부도 해보고

싶구, 부모님 사랑도 받고 싶어.

부모님이 날 한 번만 용서해 주시면 내게 조금만

따뜻한 관심을 기울여주시면 난 다시 시작할 수 있어.

수영 : 어머니가 오시면 무조건 용서를 빌어!

그 길밖에 없잖니?

그리고 외로우면 락카페로 나와!

갑자기 시끄러운 소리가 들린다. 오정미 움츠린다.

정미엄마 : 백 번 얘기해도 소용없어요.

정미 : 엄마 목소리야

정미엄마 :(정미 보며)야 이 년아! 애미 얼굴에 먹칠을 해도

유분수지!

아예 내 눈에 안 보이는 곳으로 없어지든지

할 것이지. 왜 나타나!

소자 자신도 그럴 것이라는 듯이 대사

정미 일어서선 앞으로 약간 나와 너무도 소박하고 깨지기 쉽고, 이루어질 것 같지 않은 듯이 대사한다.


수영 언제나 낙천적이다. 죽겠다는데 락카페다.

어머니 처음부터 아주 흥분해서 들어온다.

정미 손이 입으로 가며 놀란다.

철진 그런 정미를 안타깝게 본다. 본심은 좋아하니까

엄마 등장하고 담임 조금 뒤쳐져 등장

담임 : 정미 어머니 고정하십시오.

정미엄마 : 너 도대체 사람이 되려고 이러니? 공부는 안하고

공원에서 남자랑 밤을 새?

정미 :(다 죽어 가는 소리로) 잘못했어요.

정미엄마 :(뺨을 때리며)나가 죽어!

철진 :(격하게 일어나며) 때리지 마!

정미엄마 : 아니 넌 뭐야?

응 그러니까 이 놈하고 같이 있었구나.

나쁜 놈! 대가리에 피도 안마른 놈이!

철진 : 어른이라고 함부로 말하지 마!

지영태, 이수영, 흥분한 철진을 끌고 뒤로 물러선다.

정미엄마 : 아니, 저 자식이 어디서 어른한테 꼬박꼬박

말대꾸야. 생긴 건 꼭 소도둑같이 생겨갔고!

정미 엄마 정미의 "잘못했어요" 대사에 상관없이 나가 죽어로 연결되며 손이 나간다. 나가 

죽어 대사와 함께 손이 나간다.

정미 맞으면 쓰러져서 운다.

윤소자 다가와서 정미를 껴안고 보호한다.

철진 정미가 맞자 의자를 벽으로 차면서 고함을 크게 지르며 뒤로 돈다. 너무 분하다.

정미 어머니 기가 막히다는 듯이 철진을 보면서

철진 지지 않겠다는 듯이

정미 어머니 더 흥분한다.

담임 : 어머니 저 좀 보시죠.

(무대 앞 쪽으로 어머니를 데리고 나온다)

제가 보기엔 정민 이미 자신의 행동에 대해 크게

뉘우치고 있습니다.

정미엄마 : 그렇다고 지 버릇 남 주겠습니까?

어쩌다 우리 집안에 저런 게 생겨 가지고

이제 망신스러워서 이웃 볼 낯도 없어요.

담임 : 그렇다고 야단만 친다고 아이가 좋아질 수

있겠습니까?

정미엄마 : 그럼 저더러 더 이상 어떻게 하라는 겁니까?

담임 : 이제 정미는 겨우 열 다섯입니다.

저 애가 부모한테조차 외면 당한다면 누가 저 앨

따뜻하게 대해 주겠습니까?

정미엄마 : 저도 생각 안해본게 아닙니다.

그러나 저 앤 천성적으로 습성이 나쁜 것 같습니다.

저 나이에 남자랑 밤을 새다니? 이게 되는 말입니까, 선생님?

담임, 조용히 정미 어머니를 끈다.

구석에서 영태, 철진, 숨을 크게 몰아쉬는 철진을 다독인다.

담임 또박또박 설득력있게, 눈동자 시선 고정, 관객이 볼 때 호영이 눈이 반짝거린다고 느껴지게끔

저 앤 이제 안돼요. 난 절대 용서할 수 없습니다.

우리 집 안에 저렇게 공부 못하고 의지 약한 아인

없습니다.

담임 :(화를 내며)그 피가 누구한테 물려받은 겁니까?

어머니 피 아닙니까?

그럼 책임을 지셔야죠! 정미는 아직 어른이 아닙니다.

완벽할 수 없어요.

저 애들한텐 실수할 권리도 있는 겁니다.

아이들이 돌아갈 곳이 가정인데 그 가정이 냉대하면

저 애들은 어떻게 성장합니까?

마음대로 하십시오. 내 딸은 아니니까요.

정미엄마 :(한참 생각하다가)정미야! 다시 해 볼 수 있겠니?

정미 : 엄마 용서해 주세요!

정미엄마 : 그래, 그래 용서하마!

정미, 정미 엄마 담임과 퇴장, 아이들 박수

소자 : 우리 담임 참 멋있다. 꼭 연극의 한 장면 같았어!

정미 엄마 절대 용서할 수 없다는 듯이


담임 화를 내지만 지나치게 흥분하지는 않는다. 꾸짖듯이 대사

담임, 대사 후 저멀리 관객 쪽을 바라본다. 잘되겠지!

정미엄마 10초는 쉬고 나서 큰 한숨을 쉬고 정미에게 다가온다.

소자 정미에게서 떨어진다.

정미 엄마가 정미에게 다가가자 철진, 영태, 수영 지켜본다.

정미 너무 고마와하면서 대사

소자, 웃긴다. 연극하면서 연극 같데… 소자 의외로 마음이 맑다

영태 : 그래 우린 어른이 아냐. 실수할 수도 있어.

그러나 실수하는 것이 자랑은 아냐.

가장 소중한 시간을 실수하지 않고 어른으로 성장하는

애들도 있어. 그런데 왜 우린 그러지 못할까?

철진 : 나도 내가 잘못했다는 걸 알아.

내가 좀 더 참았어야 했어.

부모들이 이해 안 해준다고 불쑥 집을 나온 건

내가 경솔했던 탓이야.

수영 : 어디 요즘 어른들이 설득을 당하니?

저만 옳다고 하지!

무식해서 그런다면 얘긴 또 달라.

이건 도리어 배웠다는 부모들이 더하다구.

영태 : 어떻든 우리도 곧 어른이 된다.

우리가 어른이 되면 최소한 우리 다음 세대를

더 잘 이해하는 부모가 될 건 틀림없어. 그렇지 않니?

모두 그럴 거라며 고개 끄덕인다.

이선생 : 김철진, 이수영 부모님 오셨다. 나와.

지영태, 온갖 멋있는 말은 다한다. 단 또박또박 분명하게 전달되게끔 한다.


철진 자신의 급함을 뉘우친다. 목소리에 힘이 없다.


수영 여전히 자신의 답답함은 풀리지 않는다.

영태 또 멋있는 소리 잘났어!

철진 : 나중에 보자.

영태 : 말씀 잘 드려

수영 : 소자야, 우리 락카페에서 다시…

선생, 수영이 머리를 쥐어박으며 데리고 나간다.

소자 : 영태, 너는 공부도 잘하면서 무슨 문제로 집을

나왔니?

영태 : 우리 부모님은 날 위해선 뭐든지 다 해주셔.

그런데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은 들어주시지 않아.

난 별을 사랑해(음악 흐른다) 저 하늘에 많은 별들.

그 별자리들이 얼마나 오묘한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는지 잘 모를 거야. 그래서 난 결심했지.

대학에 가서 천체 기상학을 공부하겠다구.

그런데 아버진 날더러 의사가 되라는 거야. TV에 나와 일기 예보나 할거냐면서… 나는 왜 의사가 되어야

하지? 나는 별을 더 사랑하는데…

그런데 소자야,

넌 왜 수영이랑 락카페에 가고 그러니?

수영 완전 구제 불능이다. 이인희 말끝나기 전에 쥐어 박는다.

소자, 이젠 많이 어두워진다.

영태 꿈을 말하는 목소리로 힘을 잃지 않고

소자에 대한 마음은 따뜻하다.

소자 : 우리 집에선 아무도 내게 관심이 없어.

아버진, "쏘자야! 쏘주 한 병 사와라, 딸년 공부시켜야 아무 소용없다" 하시면서 남동생만 감싸주셔.

사업이 잘 안되는지 늦게 들어오셔선 늘 욕이고…

너무 힘들어. 학교 그만두고 아예 나올까 봐.

영태 : 힘 내.

자포자기하지 말고 현실과 싸워.

인생을 사는 훈련이라고 생각해.

인생이란 현실이 어려운 만큼 더욱 살 가치가 있는 것 이니까!

소자 : 그런 좋은 말들은 별들에게서 배웠니?

영태 : 음, 별을 보고 있으면 별이 내게 인생을

말해 주는 것 같아.

늘 꾸준한 별, 폭발해서 산산조각이 나는 별,

블랙홀 속으로 소멸해 버리는 별…

소자 : 그럼 우린 늘 같은 자리를 지키던

꾸준한 별이었는데, 어쩌다 자리를 잘못 잡아

방황하는 별이 된 게로구나.

소자 이제까지의 억지 웃음이 모두 무너지면 너무 괴롭다는 듯이

아버지 목소리는 가급적 그대로 흉내내거나 너무나 슬프게 한다.

소자 집나올까봐는 진짜 그럴려는 듯이, 이미 눈물이 글썽인다.

영태 힘찬 목소리로 격려한다. 눈 반짝이며

소자 조금 희망을 가진 목소리로

소자 눈 반짝이며 연극의 주제를 말한다. 또렷이 희망을 안고서 우리는 다시 꾸준한 별이 

될거라면서

영태 :(가볍게 웃으며) 그런가 봐.

이선생 :(들어오며) 윤소자, 부모님 오셨다. 나와 봐!

소자 : 영태야, 넌 방황하는 별이 되지 마!

영태 : 그래. 너도!

영태 어머니, 담임과 등장

영태엄마 : 아니 선생님, 우리 영태가 어떻게…

아닙니다, 선생님. 우리 영태가 아닙니다.

우리 영태는 선생님도 아시잖아요…

담임 : 진정하십시오. 이러신다고 해결되는 일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영태엄마 :(영태를 보고서는) 너 어떻게 된 거야? 너 지금 이게 무슨 일이니? 우리가 너한테 못해준게 뭐야?

영태 : 그런게 아니에요. 전 부모님께 감사드려요.

제게 과분하게 해 주셨어요.


소자 자신도 방황하는 별이 안되겠다는 다짐이다.

영태 엄마, 담임 영태 앞을 지나 무대를 반바퀴 돈다.

영태 어머니를 보고 일어선다. 처음엔 할 말이 있다는 듯이 엄마를 보다가 곧 고개를 떨군다.

영태 자기 대사시 앞을 또렷이 본다.

영태엄마 : 그런데 뭐가 불만이냐?

영태 : 꼭 불만이 있어서 그런게 아니에요.

전 제 인생에 대해서 한 번 생각해 보고 싶었어요.

부모님이 만드시는 제 인생이 아닌,

저 스스로가 만드는 제 인생에 대해서요.

영태엄마 : 뭐, 인생? 네가 인생에 대해서 뭘 알아?

넌 지금 중3이야!

다른 생각 말고 오직 공부만 할 때야.

넌 지씨 가문의 장손이고 아버지를 이어 의사가

되어야 해.

그런데 인생이 뭐가 어떻고 어떻단 말야!

영태 : 어머니, 전 부모님의 장남이기 이전에

저 자신이에요.

의사로 만들고 싶은 부모님의 장남이기 이전에

제 꿈을 펼쳐보고 싶은 저 자신이란 말이에요.

물론, 전 부모님이 훌륭하신 분인 걸 알아요.

그렇지만 제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

제 꿈이 뭔지 알려고 하신 적이 있으세요.


영태 너무 빨리 흥분하지 않는다. 아직 조용히 단 힘차게

영태 엄마 기가 막힌다.

영태, 여전히 흥분 억제

영태 제 꿈에서 조금 흥분 시작

영태엄마 : 또 그 황당무계한 별 이야기라면 그건 이미 다

끝난 거다.

넌 인생에서 성공이 무엇인지 아니?

우리가 바라는 건 네가 성공하는 거야!

안정되고, 남으로부터 존경을 받는 거란다.

영태 : 그렇게 어머닌 그 틀 속에다 저를 가둬 놓으셨어요.

어머니는 어머니가 말씀하시는 성공이 우리 사회에서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세요?

그건 친구를 경쟁 상대로 여기고, 옳고 그름 보다는 점수 따는 것을 중요시하고,

그래서 어른이 되어선 정의보다 돈과 권력과 명예만을 쫓는 그런 것이란 걸 아세요?

영태엄마 : 말 함부로 하지 마라!

네가 보는 어른들의 세계가 추해 보일지 몰라도,

나와 네 아버진 그렇게 살지 않았다.

세상을 오직 한 빛깔로만 보려고 하지 마라!

너도 어른이 되면 알겠지만, 이 세상에는 각기 다른 꿈과 욕구를 가진 사람들이 살고 있다.

그들이 꿈만으로 살아가는 건 아니다. 차디찬 현실에 발을 디디고, 그 현실과 싸우고 있단 말이다.

영태 황당무계라는 소리에 자극받는다. 이제 흥분한다. 하지만 영태의 흥분은 울먹이는 소리로 나와야 한다. 대드는 목소리는 영태의 이미지가 아니다.

영태엄마 영태가 이렇게 어른스런 말을 할 줄 몰랐다. 그래서 앞서와 달리 일방적으로 야단치는 것이 아니고 대화를 하자는 듯이 설득조로 바꼈다

우린 네가 좀더 편하고 안정된 생활을 하길 바랬고,

그래서 이 사회의 현실을 더 빨리 깨닫게 하고

더 빨리 적응시키고 싶었던 거란다.

영태 :(울먹이며) 그렇지만 어머니!

전 아직 꿈 많은 청소년이에요.

전 꿈을 잃어버린 목각 인형이 아니란 말이에요.

전 일등 같은 것 싫어요, 공부만 해서 행복한 것도

아니잖아요?

저만 그렇게 살아 남으면 뭘하죠? 저만 그렇게 편하게 살면 뭘하죠?

그러기 위해 매일 경쟁! 친구의 차가운 눈길! 내 주위 를 맴도는 전쟁의 소음들…

어머닌 그 밑에서 썩어 가는 제 꿈을 아세요?

전 부모님이 말씀하시는 그런 편안한 삶보단 남을

위할 수 있는 그런 삶이고 싶어요.

꿈을 간직하고 이뤄가기에, 아름답고 진지하게

살아가는 사람이고 싶단 말이에요.

영태엄마, 영태가 울자 잠깐 심각해진다.

영태엄마 이 부분에 와서는 오히려 사정조로 버뀐다.

영태 심하게 울먹인다. 너무나 괴로왔다는 듯이

영태 이 부분은 정말 소박하게 대사

영태엄마 : 그래 나도 너같이 꿈을 가졌을 때가 있었단다.

난 어땠는지 아니? 이 엄만, 한 때 가수가 되고 싶었 단다. 그런데 너무 빨리 현실을 알아버렸지,

네 외할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는 바람에…

지금도 내 가슴 속엔 그 때 잃어버린 꿈에 대한

그리움이 남아있단다.

그래, 집에 가서 아버지랑 다시 얘기해 보자.

네 꿈에 대해서도, 아버지와 어머니의 잃어버린 꿈에 대해서도…

영태 : 어머니!

관객 박수 속에 "나는 문제없어" 합창

영태엄마가 영태에게 감동당했다. 이렇게 깊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니…

영태엄마 자기 꿈을 이야기하며 회상에 젖는다. 그러면 하늘을 바라 봐야겠지… 남자라면 담배 한대라도


영태, 엄마에게 안긴다.

안기자 마자 노래 크게 나온다.

노래가 어느 정도 흘러가면 영태, 영태 엄마 인사

담임, 이선생 인사

나머지 아이들 인사

조지혜 다시 나와 인사, 나머지 박수 노래 게속 나오다가

장은정 나와서 인사말과 나머지 연극반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