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마을과  염소 마을

<곳> 돼지 마을, 염소 마을

<때> 점심 때

<나오는 이들> 바둑이, 삽사리, 

돼지 아저씨 1, 2, 3, 염소 아저씨,

 주인 염소, 주인 돼지

<준비물> 보따리, 식당 팻말

(돼지,염소), 숟가락, 쓰레기

(종이), 빵, 책상과 의자(2-3개)

1장

막이 열리면 여행 차림의 삽사리와 바둑이가 보따리 하나를 짊어지고 돼지 마을에 접어 든다. 매우 지친 모습이다.

삽사리 : (털석 주저 앉으며) 아이구, 다리야! 바둑아! 우리, 좀 쉬었다 갈래?

바둑이 : (다리를 주무르며) 그래야겠어. 다리가 아파서 못 가겠어. 조금 쉬면서 점심도 먹고 가자!

삽사리 : (사방을 살피며) 밥 먹을 데가 없을까?

바둑이 : 아! 저기 아저씨가 오신다. 우리 저 아저씨께 여쭤 보자!

삽사리 : 그래.

(멀리서 돼지 한 마리가 교실 뒤쪽에서 분단 사잇길로 지나간다.)

바둑이 : 아저씨! 근처에 식당이 어디있어요?

돼지 : (퉁명스럽게) 모른다! 난. (지나쳐 간다.)

삽사리 : (약간 놀란 표정) 아! 저기 또 아저시가 오시네. (뛰어가며) 아저씨! 식당이 어디있나 가르쳐 주세요.

돼지 : (쌀쌀맞게) 네가 찾아봐라.

(삽사리, 바둑이 실망한다.)

삽,바 : 우리가 찾아보자. (두리번거리며 교실 한 바퀴 도는 동안 '돼지 식당'이라는 종이 팻말을 칠판을 붙인다.)

바둑이 : 야! 찾았다! (식당 쪽을 가리키며) 저기 저게 식당 맞지? 그렇지?

삽사리 : 그래, 맞아. 빨리 가자. 아이, 배 고파.

2장

'돼지 식당'안은 시끄럽고, 바닥은 쓰레기 투성이며 뛰어 다니는 돼지까지 보인다.

돼지 1 : (고함을 치며) 주인 아저씨, 여기 꿀꿀이 밥 하나 더요!

돼지 2 : 아저씨, 여기는 빵 하나 더요!

다른 아이들이 의자에 앉아 '돼지 식당' 손님 역할을 한다. 한쪽에서는 새끼 돼지들이 함성을 지르며 이리저리 뛰며 잡기 놀이를 하고 있다. 한쪽에서는 숟가락으로 칼 싸움을 하고 있다.

주인 돼지 : (삽사리에게) 이봐요! 저리 비켜요! (바닥을 쓴다.)

삽사리 : 아저씨! 개밥 하…….

주인 돼지 : (듣지도 않고 또 다시) 저리, 저---리 비켜요! (모은 쓰레기를 바둑이 쪽으로 버린다.)

바둑이, 삽사리 피한다.

그 때 한쪽에서 빵을 공처럼 던지며 장난한다.

돼지 1 : 야! 받아!

돼지 3 : (받는다.) 그것도 던지는 거야? 이번엔 내가 던진다.

(못 받고 땅에 떨어지자)

돼지 3 : 야호! 내가 이겼다.

바둑이 : 삽살아! 저기, 저기 봐! 쥐야, 쥐. (놀라며 의자 위로 올라선다.)

삽사리 : 쥐가 있는 것도 당연하지. 안 되겠다. 나가자! 이런 식당에서 어떻게 밥을 먹어? 여기서 먹을 바엔 차라리 굶겠다. 굶어.

(삽사리, 바둑이 모두 뛰쳐 나간다.)

바둑이 : 어휴! 이런 마을에서 어떻게 살지?

삽사리 : 정말, 이곳은 살 곳이 못 돼!

바둑이, 삽사리 걸어가며 퇴장한다.

3장

교실 한 바퀴 도는 사이 '돼지 식당'을 '염소 식당'으로 바꾸고 또 다른 한 분단원이 염소 식당의 손님 역할을 한다. 불 켜지면 삽사리, 바둑이 염소 마을에 들어선다.

바둑이 : 삽살아! 이게 무슨 냄새지?

삽사리 : (코를 막으면서) 난 돼지 냄새 맡기 싫어!

바둑이 : 아니야! 삽살아! 이건 너무 좋은 냄샌걸.

(코를 킁킁거리며 냄새나는 곳을 찾는다.)

삽사리 : (바둑이와 같이 냄새를 맡는다.) 아! 저기 핀 꽃냄새인 것 같은데.

바둑이 : 아유! 이 냄새를 맡으니까 배가 더 고파……. 아이구 배고파..(주저앉는다.)

삽사리 : 바둑아! 저기 누가 오는데…….

(염소 가까와진다.)

염소 아저씨 : 너희들 먼 길을 걸어 지친 모양이구나. (식당 팻말을 가리키며) 저기가 식당이란다. (친절하게 안내한다.) 맛있게 먹고 가도록 해라!

삽, 바 : 아저씨, 감사합니다. (인사를 꾸벅 한다.)

삽사리와 바둑이는 식당에 들어서다가 잠시 멈추어 선다.

돼지 마을과는 정반대로 너무나 조용했기 때문이었다.

발소리를 죽여가며 빈좌석에 앉는다.

주인 염소가 다가온다.

주인 염소 : 어서 오십시오. (자리를 권한다.)

주인 염소 : 무엇으로 드릴까요?

삽, 바 : 저 개밥 두 그릇만 주세요.

주인 염소 : 네, 잘 알겠습니다.

(염소 퇴장)

삽사리 : (바닥을 가리키며) 바둑아! 이 바닥 좀 봐! 어쩌면 이렇게 깨끗하지?

바둑이 : 정말 바닥이 반짝반짝해. 여기 올 때 어른께 인사하는 염소를 봤지?

삽사리 : 참 예의 바르더라.

바둑이 : 돼지 마을과 너무 달라. 그렇지?

삽사리 : 이런 마을에서 살면 얼마나 좋을까! 여기서 살면 마음씨도 고와질 것 같아.

바둑이 : 삽살아! 우리 나중에 친구들이랑 같이 오자.

삽사리 : 그래. 정말 자주 오고 싶은 곳이야.

(옆에선 염소 가족이 얌전하게 식사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