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도끼  은도끼

때 : 아주 먼 옛날

곳 : 어느 숲 속

나오는 이들 : 돌쇠, 먹쇠, 산신령1, 산신령2

막이 오르면 무대 가운데에 커다란 연못이 있고, 그 오른쪽에 연못이 있다.

조용한 음악

돌쇠, 어깨에 도끼를 메고 노래를 부르며 등장한다.

돌 쇠 : (주위를 둘러보며) 야, 이곳에는 나무가 참 많구나! (가운데 나무를 보고) 옳지, 여기 아주 큰 나무가 있구나. 이 나무를 베어 가야겠다. (도끼로 나무를 찍으며) 영차! 영차! 영차! (나무 찍는 소리) 어휴, 이거 나무가 너무 커서 잘 베어지지 않는걸. 다시 한 번 해 봐야지. (도끼로 나무를 찍으며) 영차! 영차! 영차! (나무 찍는 소리) (도끼를 연못에 빠뜨린다.) 어…어… (물에 빠지는 소리) (땅바닥에 주저앉아 울며) 아이고, 이를 어쩌나. 하나밖에 없는 도끼를 빠뜨렸으니 늙으신 부모님과 어린 자식들은 어떻게 먹고 사나. 아이고, 아이고!

산신령1 : (신비한 소리와 함께 나타난다.) 아니, 낮잠을 자는데 누가 이렇게 시끄럽게 우는 게야. 시끄러워 잠을 잘 수가 있나? (나무꾼을 보고) 오잉? 저기 웬 나무꾼이 울고 있잖아. (점잖은 목소리로) 여봐라, 나무꾼아. 너는 왜 그리 슬피 울고 있느냐?

돌 쇠 : (깜짝 놀라) 아니, 할아버지는 누구세요?

산신령1 : 어흠. 내가 누구냐고? 애야, 척 보면 모르겠냐? 내가 산신령이니라.

돌 쇠 : (넙죽 절을 하며) 아이고, 산신령님! 몰라봐서 죄송합니다. 산신령님, 저를 좀 도와주십시오.

산신령1 : 음, 그래 내가 무엇을 도와주면 되겠느냐?

돌 쇠 : 제가 이곳에서 나무를 하다가 도끼를 연못에 빠뜨리고 말았습니다. 그 도끼가 없으면 저희 식구는 모두 굶어 죽습니다요.

산신령1 : 음, 네 사정을 듣고 보니 무척 딱하구나. 알았다. 내 그 도끼를 한 번 찾아보마.

신비한 소리와 함께 물 속으로 들어갔다가 금도끼를 들고 나타난다.

산신령1 : 어험, 나무꾼아! 이 금도끼가 네 도기냐?

돌 쇠 : (고개를 가로 저으며) 아닙니다. 산신령님! 제 도끼는 그런 금도끼가 아닙니다.

산신령1 : 음, 그래? 알았다. 그럼 다시 찾아보마.

신비한 소리와 함께 물 속으로 들어갔다가 은도끼를 들고 나타난다.

산신령1 : (부르르 떨며 혼잣말로) 으이그 춥다. 이거 나이를 먹으니 산신령 노릇도 힘드는구나. 빨리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든지 해야지.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어험, 나무군아 이 은도끼가 네 도끼냐?

돌 쇠 : (고개를 가로 저으며) 아닙니다. 제 도끼는 그렇게 비싼 도끼가 아닙니다.

산신령1 : 그래? 그 놈 참 귀찮게 하는구나. 알았다. 다시 찾아보마.

신비한 소리와 함게 물 속으로 들어갔다가 쇠도끼를 들고 나타난다.]

산신령1 : (재채기를 하며) 에취! 아이고, 드디어 감기 걸렸구나. (목소리를 가다듬고) 어험, 나무꾼아! 이 쇠도끼가 네 도끼냐?

돌 쇠 : 예! 그 쇠도끼가 바로 제 도끼입니다. 고맙습니다. 산신령님1

산신령1 : 어허, 정말 마음시가 착한 나무꾼이로다. 내가 비록 네 덕분에 감기가 걸렸다만 기분은 아주 좋구나. 내 너에게 이 금도끼와 은도끼, 쇠도끼를 모두 줄 테니 부모님 모시고 잘 살도록 하여라.

돌 쇠 : 아니, 금도끼와 은도끼까지 제게 주신다고요?

산신령1 : 그래. 너의 욕심 없는 마음에 내가 감동하여 주는 것이니라. 자, 받도록 하여라. (도끼들을 건네준다.)

돌 쇠 : (도끼들을 받으며) 아이고, 감사합니다. 산신령님! 감사합니다.

산신령 신비한 소리와 함께 사라진다.

돌 쇠 : 이야, 간밤에 좋은 꿈을 꾼 것도 아닌데 이게 웬 횡재냐?

즐거운 음악

무대 어두워진다.

먹 쇠 : (큰 도끼를 들고 등장한다.) 아이고, 힘들다. 헉헉헉! 아이고. (친구들을 보고) 얘들아, 이 도끼가 어떤 도끼인 줄 아니? 내 집을 팔아서 특수 주문 제작한 도끼란다. 아주 비싸지? 하지만 이렇게 큰 도끼를 연못에 빠뜨리면 산신령님이 금도끼, 은도끼도 이렇게 큰 걸로 주시겠지? 으하하하. 그렇게 되면 난 부자가 되는 거야. (주위를 둘러본다.) 음……. 이 근처인 것 같은데……. 옳지! 저기 큰 나무가 있구나. 그리고 그 옆에 연못도 있는걸 보니 여기가 틀림없군. 자, 그럼 나무를 찍어 볼까? (잠시 멈칫) 아니지. 힘들게 나무를 찍을 필요가 없지. 그냥 던져 넣자. 여차!

 

풍덩 소리

산신령2 : 아야! (머리에 혹을 달고 나오며) 어떤 놈이야?

먹쇠, 재빨리 나무 뒤로 숨는다.

산신령2 : (주위를 둘러보고) 아무도 없잖아. (머리를 만지며) 아이고, 머리야. (연못 속으로 들어간다.)

먹 쇠 : (서서히 고개를 내밀며) 어휴, 산신령님께 혼이 나는 줄 알았네. 가만, 도끼를 연못에 빠뜨리고 나서 어떻게 했다고 했지? 그렇지! 울었다고 했지. 그럼 나도 울어야지. (작은 소리로) 아이고! 아이고! 나는 어쩌나! 아이고! (주위를 둘러본다.) 아니, 산신령님이 왜 안 나오시는 거야? 내가 너무 작게 울었나? 그렇다면 더 크게 울어야지. 그리고 눈에 침을 발라서 눈물을 흘리는 것처럼 보여야지. (눈에 침을 바른다.) (큰 소리로) 아이고! 아이고! 나는 망했네. 아이고! 아이고!

신비한 소리와 함께 산신령 등장.

산신령2 : 이거야 원. 시끄러워 잠을 잘 수가 있나? 저기 웬 나무꾼이 울고 있구먼. (목소리를 가다듬고) 어험 나무꾼아, 너는 왜 그리 슬피 울고 있느냐?

먹 쇠 : 아이고, 산신령님. 저 좀 살려주십시오. 제가 나무를 하다가 그만 도끼를 연못에 빠뜨리고 말았지 뭡니까?

산신령2 : 음, 그래. 그것 참 이상하구나. 요즘은 도끼를 잃어버리는 사람이 많으니……. 알았다. 너의 도끼를 한 번 찾아보마.

신비한 소리와 함게 물 속으로 들어갔다가 쇠도끼를 들고 나타난다.

산신령2 : 나무꾼아, 이 쇠도끼가 너의 도끼냐?

먹 쇠 : 예? 아닙니다. 그건 제 도끼가 아닙니다. 제 도끼는 번쩍번쩍 하는데요?

산신령2 : 그래? (고개를 갸우뚱하며) 이상하구먼.

신비한 소리와 함께 물 속으로 들어갔다가 은도끼를 들고 나타난다.

산신령2 : 나무꾼아, 이 은도끼가 너의 도끼냐?

먹 쇠 : 예. 그 도끼가 바로 제 도끼입니다. 그런데 산신령님.

산신령2 : 왜 그러느냐?

먹 쇠 : 그것 말고 하나 더 있는데요. 그것보다 더 크고 비싼 것인데요.

산신령2 : 그래? 하나 더 있단 말이지? 알았다. 내가 다시 찾아보마.

신비한 소리와 함께 물 속으로 들어갔다가 금도끼를 들고 나타난다.

산신령2 : 나무꾼아, 이 금도끼가 네 도끼냐?

먹 쇠 : 예! 그렇습니다! 산신령님, 어서 그 금도끼와 은도끼를 저에게 주십시오.

산신령2 : 네 이놈! 감히 누굴 속이려 드는 게냐? 이 금도끼와 은도끼는 본래 내 도끼였느니라. 그리고 이 쇠도끼는 네 도끼가 아니라고 했으니 내가 가져가야겠다.

연못 속으로 사라진다.

먹 쇠 : 자, 잠깐! 산신령님! 산신령님! 그 쇠도끼는 제 것입니다. 그 쇠도끼만이라도 주세요. 아이고! 아이고! 나는 진짜 망했네! 아이고! 아이고!

밝고 경쾌한 음악.

무대 서서히 어두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