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이야기(대본)

등장 인물
남학생
1 : 은규
남학생
2 : 민균
남학생
3 : 광희
여학생
1 : 선아
여학생
2 : 화연
여학생
3 : 수연
여학생
4 : 인아
담임
선생님 :
피켓
:
노래방
주인 :

★연출자 : 장은정

음향 효과 :

장면 #1 가을 소풍이 끝난 학생들끼리 몰래 들어와 있는 노래방

피켓걸 :(여기는 "노래방"이란 피켓을 들고 나온다) 안녕하세요? 여긴 노래방이에요∼

피켓걸 퇴장하면 남학생1,2,3 열심히 노래를 부르고 있고, 여학생 1,2,3,4 나와 쉬면서 이야기한다.

여학생 1 : 후∼ 더워!

여학생 2 : 정말 오길 잘했지! 넌 쟤들 중에 누가 제일 맘에 드니?

여학생 3 : 저기 은규 어때… 왠지 분위기가 있잖아.

여학생 4 고개만 끄덕끄덕한다.

여학생 1 : 근데 걘 표정이 좀 썰렁하지 않니? 난 저기 민균이가 더 나은 것 같애, 훨씬 잘 생겼잖아

여학생 2 : 걘 왕자병 걸린 애야! 널 쳐다나 본다니! 나같이 우아한 애라면 몰라도…

여학생 3 :(재빨리) 그럼 선아, 너 은규 건드리지 마! 짠 내 꺼.

여학생 4 : 야, 빨리 들어가자, 쟤들 우리 쳐다본다.

여학생들 들어가면 이번엔 남학생들이 나온다.

남학생 1 : 아싸 99점! 부모님 기뻐하세요.

남학생 2 : 야, 공부를 그렇게 해봐라. 그나저나 아까 쟤네 들 우리 얘기한 것 같지 않니?

남학생 3 : 저기 바깥에 앉은 애 괜찮지?

남학생 2 : 야 여자가 몸매가 있어야지! 넌 드럼통도 좋으냐?

남학생 3 : 몸매가 드럼통이면 어때! 얼굴이 최진실이면 돼지!

남학생 1 :(점잖게) 야! 얼굴과 몸매보다 마음이 고와야지!

남학생 2·3 :(같이) 오∼ 예!

남학생 2 : 이영자가 마음 넓고 푸근하다며!

남학생 3 : 야, 방실이도 성격 좋대!

남학생 2 : 그런데 우리 노래방 온거 선생님이 아시면 어떻게 될까?

남학생 1 : 야! 걱정 저 멀리 태평양으로 보내. 어떻게 소풍을 왔는데 그냥 갈 수가 있냐?

그래서 청소년의 쉼터! 노래방이 있는 것 아니야?

남학생 3 : 그래 아까 선생님 그냥 지나가는 것 봤어. 까짓 것 걸리면 몸으로 때우는 거지 뭐!

남학생들 다시 노래방으로 들어가 노래 부르면, 노래방 주인 등장

노래방주인 : 입시에 쪼들리고, 부모님 잔소리에다 선생님 꾸중, 갈 곳 없는 여러분

저희 "오면 다 가수돼" 노래방은 여러분을 언제나 환영합니다.

소풍·백일장 끝나고 그냥 집에 가기 허전하시다구요? 스트레스 받치는 날 풀고 싶으시다구요?

오세요, 오면 다 가수돼 노래방! 확실합니다.

선생님 등장

선생님 :(썬글라스를 끼고 들어와 신분증을 보이며) 저는 "문제아 없어" 중학교 선생입니다.

아까 우리 학교 학생들이 이 곳에 들어오는 걸 봤는데…

노래방주인 :(하늘 보며) 우째 이런 일이!

선생 들어가려 하고 노래방 주인 말리면서 실갱이,

선생님 아이들을 발견하고 아이들 고양이 앞에 신세처럼 끌려간다.


장면 #2 학생부 복도, 아이들 7 모두 고개 숙이고 있다.

피켓걸 :(여기는 "학생부" 피켓을 들고 나온다) 안녕하세요? 저 또 나왔어요∼

여긴 학생부네요. 아이구 쟤들 보세요. 그러게 저렇게 될 줄 알았다니까요.

선생님 : 너희들 내가 소풍 끝나고 곧장 집으로 가라고 했지? 누구야 먼저 가자고 한 놈이?

(대답이 없자) 내가 알기론 너희들 대부분은 아주 모범생으로 알고 있다.

몇몇 놈 때문에 물을 흐릴 순 없다. 이번엔 본보기를 보이려고 한다.

이번 시간 끝날 때까지 누가 먼저 가자고 했는지 말하는 게 좋을 게다. 알았나!

아이들 : (일제히) !

그러나 선생님 퇴장하자 일제히 불평하기 시작한다.

남학생 2 : 야 노래방 간 것이 무슨 큰 죄야!

남학생 3 : 맞아, 우리가 갈 데가 어디 있어?

여학생 3 : 어떡하지 어머니가 아시면 큰 일인데!

여학생 1 : 그런데 선생님이 먼저 가자고 꼬드긴 사람 대라고 했잖아!

여학생 2 :(여학생3 가리키며) 참 니가 제일 먼저 노래방 가자고 했지?

여학생 3 :(남학생2 가리키며) 아냐! 난 쟤가 노래방 간판을 가리키기에 말만 했어.

남학생 2 :(남학생3 가리키며) 아냐! 난 쟤가 간판을 올려다보기에 손만 가리킨 거야.

남학생 3 :(남학생1 가리키며) 아냐! 난 쟤가 갑자기 서기에 왜 그러는지 올려다 본 거야.

남학생 1 : 아냐! 난 신발 끈을 매려고 선거야.

여학생 3 : 그래도 결국 은규 네가 제일 첫 원인이 된 거잖아!

그때 선생님 나오면서 여학생3 목소리를 듣는다.

선생님 : 뭐 은규라고! 너 지난 번에도 걸렸었지, 따라와!

여학생4, 그게 아니라는 듯이 말하려 하지만 그럴 기회가 없다.


장면 #3 매점 벤치, 모두 모여 걱정하고 있다.

피켓걸 :(여기는 "매점 "이란 피켓을 들고 나온다) 안녕하세요? 저 이제 마지막이에요∼

그나저나 요즘 애들 왜 저래요? 남에게 미룰 줄 만 알고 쯧쯧쯧…

여학생 3 : 은규는 지난 번에도 걸려서 찍혀 있는데, 큰일 났네!

남학생 2 : 어차피 누구는 희생을 해야 되잖아!

여학생 2 : 차라리 잘 됐어!

여학생 4 :(벌떡 일어서며) 너희들 은규한테 너무 심하지 않니?

친구끼리 어려우면 도와줘야지! 서로 발뺌만 하고…

난 친구라면 어려움을 나눠야 한다고 생각해. 가서 선생님께 말씀드리자.

모두 서로 눈치만 보고 아무도 나서지 않는다.

여학생 1 혼자서 선생님께 간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은규, 엉덩이를 만지며 나머지 아이들 앉은 데로 온다.

남학생 1 :(화난 목소리로) 너희들 그러고도 친구냐? 모두 치사하게 발뺌만 하고

뭐 평소엔 의리가 어떻고 하면서 이럴 수 있는 거야!

남학생 2 : 미안해. 우리라고 그러고 싶어서 그랬겠냐.

남학생 3 : 그래 인생은 어차피 그런 거야. 그렇게 아프면서 크는 거지! 왜 아플 수록 성숙한다는…

여학생 1 :(여학생 3 허리를 찌르며 급한 목소리로) 우린 학원가야 하거든.

여학생 2 : 오늘 시골 할머니 오신다 했어.

남학생 2 :(남학생 3 끌면서) 맞아 우리 집도 할머니 오신 댔어!

남학생 3 : 야 니네 할머니 안 계시잖아!

민균, 광희 입을 막으며 끌고 간다. 여학생들도 주춤거리며 가버린다.

남학생 1 :(아이들을 멍하니 바라보다 앉아서는 괴로운 듯이) 그래 난 언제나 이 꼴이야. 항상 나혼자서만 좋아하고…

뭐 날 좋아해? 기집애 편지에단 온갖 말 다 써 보내더니 그래 이게 좋아하는 거야

친구고 뭐고 아무 필요 없어. 아무도 나 같은 놈한테 진심을 보여주지 않았어!

인아, 나와서 은규를 지켜본다.

여학생 4 :(다가와서는) 니가 용서해. 걔들도 겁이 나니까 그러는 거야.

남학생 1 : 상관하지마. 난 이제 완전히 찍혔어.

너도 걔들이랑 마찬가지잖아. 나 덕분에 너희들은 깨끗한 모범생이고…

쓸데없는 변명하려 하지 마! 인간은 원래 이기적인 동물 아냐?

여학생 4 : 그래, 변명하지 않겠어. 하지만 모든 사람을 그렇게 보진 마!

남학생 1 :(벌떡 일어서며) 뭐가 아 냐!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그런 게 원래 인간 아니냐구!

여학생 4 : 그렇게 말하는 건 이제 너도 이기적이 되겠다는 거니?

(은규 대답이 없자) 아니잖아!

널 둘러싼 세상이 그렇다 할지라도 너까지 그런 마음먹어선 안돼.

좀 더 너그롭게 세상을 봐.

남학생 1 :(갑자기 비꼬는 말투가 되며) 너 그런 말할 자격이 있니?

왜, 너도 이번 기회에 나랑 사겨 보고 싶은 거니?

흥 그러려면 우선 다른 애들처럼 편지에다가 온갖 말 써서 쫓아다니지 그러냐?

여학생 4 :(화내면서 일어선다) 사람의 호의도 구분할 줄 모르는 이 바보야!

넌 그렇게도 잘 났니? 모든 사람이, 세상이 다 널 위해서 존재해야 하니?

그래 진작 말해주지 못한 건 미안해. 하지만 선생님께 가서 다 말씀드렸어!

선생님께서도 네 평소 생활 태도가 나빠 보여서 특별히 야단치셨을 뿐이라고 러셨어.

난 네가 좀 더 밝고 여유 있게 웃는 모습을 보고 싶을 뿐이야.

인아 뛰어 가버린다.

남학생 1 :(한참 말리 없이 고개를 숙이더니만 여학생1 이름을 나지막이 드뇌인다.)

인아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