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림 (崔榮林,1916-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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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락원 | 무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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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동안 설화풍의 작품으로 일관한 최영림은 평양에서 고등학교를 다닐 시절 평양박물관의 학예원인 일본인 오노 다타아키(小野忠明)로부터 목판화를 배우게 된 것을 계기로 미술에 입문하였다. 후일 그는 오노의 소개로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의 토착적인 민간설화을 현대화하여 전설의 화가로 추앙받는 무나카타 시코(棟方志功)로부터 본격적인 목판화 수업을 받게 된다. 1950년 한국전쟁 때 가족을 남기고 동료화가 장리석과 함께 남하한 그는 제주와 마산, 서울 등지를 유랑하며 어려운 피난생활을 하게 된다. 때문에 당시 작품들은 어두운 시대상황을 반영하는 듯한 거칠고 굵은 검은선으로 해변 풍경이나 인물을 반 추상화하여 그렸던 이 시기를 ‘흑색시대’라 부른다. 1960년대 초부터 그는 의식의 깊은 곳에 간직해왔던 문학적 충동을 조형으로 형상화하여 특유의 환상세계를 펼쳐 보였다. 이 시기 작품들은 주로 전설을 소재로 하여 에로틱하고 풍만한 여체와 동물들이 어우러진 모습을 모래와 흙을 섞어 만든 독특한 마티에르로 형상화하였다. 무겁고 암울한 현실을 멀리하고 극락에서의 자유롭고 행복한 생활을 독특한 상상력으로 표현한 아래 작품 <극락원>은 북녘에 가족을 두고 온 실향민인 작가가 이승에서 못 다한 한을 저승에서나마 풀어보려는 염원을 담은 듯하다. 천진무구한 상상력으로 자유롭게 변형된 형태와 토속성을 유발시키는 질박한 마티에르, 몽환경 속에 펼쳐지는 해학과 익살 등 최영림의 전성기 작품의 특징들이 잘 드러난 수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