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미술

자료의 출처 http://art.labor.co.kr/메인/설치미술/설치미술.htm

수업 지도안 : 서울 오남중 조 중 현     <우리도 한번 설치미술 해 봐요>

설치미술이란 평면회화나 조소와 달리 이미 완성된 작품을 전시공간에 걸거나 놓아두는 것이 아니라 물건이나 물체들을 수집하여 전시공간(전시장, 공공장소, 자연) 등의 여건에 맞게 작품을 설치하는 이른바 현장 위주의 작업을 가르킨다.

설치미술에서는 작품을 어디에 꾸미느냐 하는 장소의 문제, 어떤 것을 사용하는가의 재료의 문제, 그리고 무엇을 보여주는가 하는 발상의 문제가 다른 장르에 비해 훨씬 중요하다.

설치미술에서 가장 기본적인 특징의 하나는 오브제의 기용이다. 일상의 물건, 사진매체, 자연물, 심지어 자신의 신체까지 표현 매체로 이용하는데 이는 설치가 다른 장르와 달리 재료 선택에 매우 적극적임을 알려 주는 것으로 전통적인 미술의 개념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현대미술의 한 유형으로 자리잡게 하는 용니이다. 한편 설치미술은 다른 미술작품과 달리 짧은 기간에 전시하고 해체하기 때문에 자료만 남는 문제를 지니고 있다.

- 신나는 미술시간 25호에서 발췌 -

 

1. 가을 전시회에 설치미술을 계획하다

1999년 10월17일 월요일(전시3일 전), 강당 여기저기에서 아이들이 작품을 만들고 있고 작업하는 사이의 빈틈에서는 공놀이하는 아이들이 먼지를 뽀얗게 일으키고 있다. "세상에! 작품을 전시해야 하는 공간에서 공치기를 하다니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나는 고래고래 악을 쓰며 쫓아가서 혼내고 이해시켜도 잠시뿐, 아이들은 오히려 놀이를 방해하는 선생님 이 서운하다는 투다. 이 아이들에게 "우리도 한번 설치미술 멋지게 만들어 서로 깜짝 놀래보자" 라고 부추겼니 .... 걱정으로 마음이 무거워진다.

10월18일 화요일(전시 이틀전), 시간은 저녁 여섯 시를 지나 어두워지고 있는데 강당 안에서는 아직도 열 두엇 학급의 아이들이 남아 깡통, 나무, 헝겊, 벽돌 등을 붙여가며 열심히 무언가를 만들고 있다. 불과 어제까지만 해도 나를 당황시키던 공놀이는 사라지고 오늘은 그럴듯하게 모양이 잡혀가는 작품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1학년3반 아이들은 갖가지 재료들을 '글루건'(접착총)으로 붙여가며 자신들 키보다 더 큰 아-치형의 문을 만들고, 1학년 10반 아이들은 수업이 끝난 후 가져온 식구들의 신들을 한 방향으로 늘어놓고 그 종착지에 놓여질 돈 보따리를 만드느라 애쓰고, 3학년8반 누나와 형들은 자신들이 바라는 '새로운 교실'을 쌓아 가고 있다.

작업에 몰두하면서 아이들은 스스로 공놀이하고 장난치는 모습을 자제하고 작업장의 질서를 만들어가고 있다. 아이들은 이렇게 스스로 배워 나가는구나 !

올해 교내 전시회에서는 반마다 한 작품씩 공동작품을 만들어 강당과 운동장에 설치해 사람들에게 다양한 작품을 보여주기로 했다. 작년 전시회 때 놀던(?) 강당이 아까워 그 강당을 적극적으로 활용해보고 싶은 취지로 제안을 했는데 교사와 학생들은 현대미술의 한 분야로 알려진 '설치미술'을 접하거나 표현해 볼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처음 들어보는 '설치미술'의 계획에 어리둥절해 했고 그것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몰랐다.

1학기 봄, 다른 한 미술교사인 이성숙 선생님과 가을 전시에 대하여 의견을 나눴다. 전시에 대한 협의는 매년 해오는 일이지만 '설치미술'은 올해 처음 시도되는 것이라 미리 계획을 세워 준비해야 했기 때문이다. 우리들은 여름방학 전 수업시간에 전체의 학생들에게 '설치미술'을 소개하기로 했다. 설치미술의 특성인 장소의 관계, 재료의 사용과 선택, 발상의 여러 가지 접근 방법을 소개하여 쉽게 이해하도록 도왔다.

'10월의 우리학교에서 열리는 전시회에는 반 친구들이 함께 협동하는 공동작품을 만들어 전시해 보자. 작품을 멋있게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은 던져버리고, 우리 주변의 흔한 물건들을 수집해 재미있게 꾸며서 강당, 운동장, 건물 주변에 설치해 보자. 혼자서는 만들지 못한 큰 작품이나, 전시공간이 작아 보여줄 수 없었던 것도 친구들과 함께라면 어려운 일이 아니다. 지금의 다양한 현대 미술도 이같이 표현되는 작품들이 많으며 능숙한 솜씨로 그리거나 만들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주변의 물건이나 환경을 재미있게 바꿔 보는 기회로 생각하자.

2. 제작과정 안내

수업시간에 설치 미술에 대하여 이해시킨 후 각자 한가지씩 설치하고 싶은 작품의 아이디어를 스케치 해오도록 방학과제 (3-4매의 계획서)로 내주어 방학이 끝난 후 걷어 읽어본 후 재미있는 작품 여러 편을 고른다. 그 다음 부족한 내용을 보완해 오게 하고, 반마다 작품 진행을 맡을 추진위원회를 4-5명씩 구성한다.

전시회 담당 부서 교사에게도 계획을 미리 알려 주고, 전시회 한달 전쯤 전체 교직원 회의예서 설치미술 취지와 계획서(아래표1 참고)를 짜서 소개하고 교사들의 협조를 구한다. 특히 담임교사의 참여와 협조는 꼭 필요하다는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 학급회의 시간에 그 반의 대표 작품을 뽑도록 요청한다.

(표 1)

학년 반 주제 (제목)  모양 크기 (가로×세로×높이) 재료 설치장소 추진위원  기 타
               

  1) 행사의 취지

요즈음의 현대 미술은 뛰어난 기능이나 특정한 예술가의 작품만을 요구하지 않는다. 오히려 표현재료와 표현 방법, 내용 등이 다양하게 열려 있어 누구에게나 미술표현 활동이 가능해졌다. 더구나 우리 학교 는 강당이 있기 때문에 수업시간에는 불가능한 크기의 커다란 작품을 만들어 볼 수 있는 행운도 지녔다. 이에 우리 학생들도 설치미술 작업을 해 봄으로서 수업내용과 표현활동의 영역을 넓혀 보고 주변 환경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공간 능력을 기르게 한다. 또 미술 작품을 집단으로 창작해 가는 것은 학급 구성원의 의사 결정과 협동심, 단결력을 배우는 공동체 삶의 훈련장이 될 것이며. 그렇게 만들어진 작품은 학교 행사에 시각적 재미를 주고 미술의 사회적, 문화적 기능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2) 작품의 방향(성격)

가. 반 학생 전체가 참여할 수 있는 내용이어야 한다.

나. 이미 발표된 작품이나 다른 반 작품과 비슷하지 않은 창의적이어야 하며, 주변환경과 어울리면 더욱 좋다.

다. 평면보다는 가능한 입체 작품을 권장하지만 형식의 제한은 두지 않는다.

라. 작품의 재료는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이어야 한다.

마. 설치나 관람 때 위험하지 않아야 한다.

바. 작품전시 후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철거될 수 있어야 한다.

3) 작품의 내용과 선정 방법

가. 작품 내용은 창의적이어야 하며 주변환경과 어울릴 수 있도록 만들며 주제를 분명히 잡아간다(친구 들 작품 2-3개를 합쳐도 된다)

나. 미술 교사가 반마다 미리 추천한 5개 이상의 작품계획서 중에서 학급회의 시간에 한 작품을 뽑는다.(추천된 작품 계획서를 회의시간 전에 미리 읽어 볼 수 있도록 교실 뒷편에 붙인다)

다. 반마다 4-5명의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선정된 작품을 보완해 살찌우고 체계적으로 준비해 진행하게 한다.

라. 추진위원회는 작품제작의 구체적으로 일정과 세부적인 계획안, 재료, 참여 방법 등을 짜서 진행한다

마. 전시회 일정이 잡히면 최소한 2주일 전부터 작업에 들어가 전시 2-3일 전까지는 완성하도록 한다.(교실에서 작품을 만든후 강당 등에는 마지막에 설치하도록 다.)

바. 작품 관람 안내는 전시회의 ?람을 도와줄 예정인 스카우트의 협조를 받는다.

 

4) 전시일시 : 1999년 10월 20- 22 일

작품설치는 10월 15일(금)부터 18일(월)까지 완료한다.

 

5) 장 소: 강당 및 운동장 가장자리, 학교건물 주변으로 수업에 지장이 없는 곳.

 

6) 제작할 때 유의사항

반별로 작품을 제작하고 설치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가. 평면보다는 입체 작품을 권장하지만 작품의 형식은 자유이다.(설치 공간은 사방 3-4미터내외로 한다)

나. 작품 재료는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이어야 한다.

다. 설치나 관람 때 위험하지 않아야 하면 특히 강당을 사용하는 반은 마루가 상하지 않도록 깔개를 사용한다.(설치재료나 접착제로부터 보호해야 하면 락카 사용은 금지한다.)

라. 작품설치 후 주변은 깨끗이 청소하며, 전시 후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철거할 수 있어야 한다.

마. 추진위원회는 구체적으로 작품제작과 설치, 반 구성원 모두의 역할과 참여 방법, 재료준비, 등을 짜서 반 모두에게 알리고 진행시킨다.(11일 아침까지 작품계획서를 미술교사에게 제출하고 설치장소를 신청한다.)

바. 행사 평가

행사가 끝나면 제작에서 철거까지의 전과정을 평가해 다양한 가치를 발굴해 시상한다. (예: 창의 으뜸상, 단결 으뜸상, 내용 으뜸상, 환경 친화상, 노력 으뜸상, 등)

 

3. 스스로 해결해 가는 아이들

설치미술은 수업시간을 확보하지 못해 2시간 정도만 수업시간에 진행되었고 나머지는 방과후 시간에 제작되었다. 제작이 별로 진행되지 않아 작품계획서를 걷어 추진위원들을 불러 역할을 분담해 재료를 미리 준비하게 하는 등 점검을 해나가자 아이들도 실감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준비과정을 제외한 실제 제작기간은 거의 1주일을 앞두고 만들어지고 있었다. 전시가 있기 전의 마지막 주 토요일과 일요일은 방송으로 학교와 강당을 개방한다고 전하고 아이들을 등교하게끔 독려했다.

10월 16일 토요일은 몹시 추웠다. 3학년 2반 아이들은 자신의 얼굴을 석고로 떠내는 작업을 추위에 떨면서 하고 있다. 위험한 작업이라 준비물부터 완성까지 시범을 보여주고 지도하는데 여학생들도 두려워하면서도 기꺼이 얼굴에 크림을 바르고 친구에게 작업을 부탁한다.

28개 반의 약 절반인 15개 정도의 학급이 일요일까지 등교해 작업하고 있다.

아이들이 처음에는 제작방법을 어려워해서 미술교사들은 반마다 찾아다니며 주제를 풀어 가는 방법, 적절한 작품 크기와 재료, 용구 사용방법 등을 지도하러 뛰어 다녔다. 요즈음 물건을 붙이는데 효과적인 "글루건"은 깡통 등 재활용품으로 제작하는 반에게 미리 준비하게 했다. 아이들은 스스로 실험도 하고 실패하면서 제대로 만드는 방법을 찾아나가기 시작했다

작업하다가 교실에 빙 둘러앉아 도시락이나 컵 라면으로 점심 먹는 아이들에겐 이런 작업 자체가 잔치였다. 교실에 이것저것 지저분하게 늘어놓고 자기들끼리 스스로 무엇인가를 만들어 가는 것이 즐거워 보였다. 학교 축제가 아직 없는 우리 학교에선 모든 반과 생이 참여하는 좋은 경험이었다.

강당에서 설치하는 아이들에겐 설치하는 방법으로 늘어놓기. 세우기. 매달기, 쌓기, 붙이기 등의 여러 가지 방법을 안내하고 지도한다.

드디어 전시 하루 전 19일 저녁에는 그럴듯한 작품 전시장처럼 꾸며지고 있다. 작품성의 깊고 얕음을 떠나 무엇인가 커다란 것을 스스로 만들어 본 경험이 별로 없어 제작 자체가 서툴던 아이들에게 얼마나 대견한 일인가, 게다가 작품도 그럴듯하게 완성되고 있으니 말이다. 성급한 아이들은 벌써 졸업 작품전을 또 열자고 보챈다. 작품명과 설명서를 쓴 작품 소개판을 붙인 후 강당을 청소하고 내려오니 비로소 전시 준비가 끝났다.

 

4. 전시가 끝나고

다음날부터 아이들은 작품 앞에서 서로 사진을 찍고 다른 반의 작품들을 감상하면서 자기들 스스로 만든 설치미술로 현대미술의 한 분야를 익혀 가는 듯하다. 그리고 이러한 설치미술 전시회는 여러 학교에서도 시도되어 미술 축제처럼 꾸려지길 바라지만 그보다 더 근본적인 바램은 미술행사를 떠나서라도 아이들이 직접 무엇인가를 만들고 제작해 보는 다양한 체험의 기회가 더 많이 주어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왜냐하면 이번 설치미술을 지도하면서 느낀 가장 큰 소감이 '아이들은 벽돌이나 상자를 풀이나 테이프로 붙여 자신들이 살집을 지을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이번 제작과정에서 실제로 그런 실패를 수차례 확인했고 아이들도 스스로 당황해 했다.

전시가 끝나기 전에 사진을 찍어 감상시간에 쓸 자료로 만들어 놓고 반 추진위원을 불러 자료와 함께 작품 철거 방법을 지도한 후 철거하게 한다.

학생작품 감상

1.<생각의 숲> 3×5×2m , 중 1, 종이상자에 한지를 씌워 쌓아놓았다

 

2. <도시> 2×2×2m , 중 1, 상자와 패트병등으로 건물을 세우고 장난감 자동차 등으로 꾸몄다.

 

3. <인간의 마음> 3×3×1m , 중 1, 다양한 신을 모아 늘어놓고 돌이 새겨진 헝겊안에 종이를 오려넣어 돈 보다리를 표현했다.

 

4. <새천년을 향하여> 2×3×2m , 중 3, 나무로 뼈대를 세우고 겉을 한지로 바른 후 날개를 만들어 매달았다.

 

5. <천국의 문> 2×2×2m , 중 2, 스치로폼을 붙인 후 색지를 오려 붙였다

 

6. <우리의 길>중 2, 석고에 발라 손을 찍은 후 인생의 여정을 곳곳에 표시하였다.

 

7. <오 샹젤리제> 2×1×2m , 중 1, 합창대회 때의 자기 모습을 지점토로 만든 후 채색한 후 무대를 만들어 세웠다.

 

8.<탈출>2×1×2m , 중 2, 나무로 상자를 만든 후 석고, 종이죽으로 갖가지 손을 만들어 표현했다.

 

9. <교실 이데아>중 3, 책상2개를 가운데 놓고 그 주위를 교복 입은 학생이 둥그렇게 누워있다. 얼굴은 학생들 자신의 얼굴을 석고로 뜬 '데드마스크'를 놓아 굳어버린 교실의 모습을 표현하였다.

 

10.<백조>2× 1.5× 1m , 중 1, 종이를 접어 새의 몸통과 날개를 접어 세운 후 나무와 석고로 바닥과 새알을 표현하였다.

 

11. <도시의삶> 3 ×3× 0.5m , 벽돌로 나선형으로 늘어놓고 그 사이에 건물, 도로, 사람, 자동차 등을 표현해 도시인의 기쁨, 슬픔 등을 표현하였다.

 

자료 12. 설치미술이 전시된 강당의 전면, 뒷면에 천장에서 늘어뜨린 작품도 보인다

 

설치미술 철거 방법

1. 토요일 오전 1교시 전부터 시작해 방과 후 1시까지 완료한다.

2. 철거는 추진위원들이 책임지며 부족한 인원은 몇 명 더 참여해 철거한다.

3, 철거는 재활용을 원칙으로 하며 쓰레기는 최소화한다.

4. 재활용이 가능한 재료 나무, 벽돌, 쇠등은 가져온 속으로 되 가져가며 깡통, 페트병 등은 교실로 가져가 발로 밟아 납작하게 한 후 분리수거 통으로 가져간다.

5. 종이는 잘 접어 부피를 줄여 폐휴지통에 넣는다.

6. 쓰레기는 학급당 2장씩 받은 봉투로 해결하며 봉투가 남거나 부족하면 반끼리 서로 나눠 쓴다.

7. 작품 철거 후 반마다 청소를 위해 빗자루와 쓰레받이를 갖고 올라온다.

 

<유 의 사 항>

▶ 작품을 철거할 때 강당 바닥이 상하지 않도록 모래 돌, 쇠 등은 조심해 옮긴다.

▶ 강당에서는 절대로 깡통을 발로 밟아 찌그려뜨리지 않고 물건은 들어서 옮긴다.

▶ 자기반 작품 주위는 깨끗이 청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