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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 급증한 탓



코로나발(發) 경제 충격 속에서 올 1분기 말 가계빚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분기 중 가계신용' 통계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가계신용 잔액은 지난해 4분기 말보다 11조원 불어난 1611조3000억원이었다. 지난 분기에 이어 또다시 최대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가계신용은 우리나라 가계가 은행·보험사 등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가계대출)과 신용카드 이용액 등(판매신용)을 더한 포괄적인 빚을 가리키는 말이다.

올 1분기 말 가계대출 잔액은 1521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17조2000억원 늘었다.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급격히 커진 탓이다.

1분기 말 주담대 잔액은 858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말보다 15조3000억원 늘어났다. 2017년 3분기(15조9247억원) 이후 2년 반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1분기 주택 거래량이 지난해 말보다 증가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전국 주택 거래량은 지난 4분기 29만3000호에서 올 1분기 32만5000호로 늘어났다. 전세 거래량 역시 30만호에서 35만9000호로 뛰었다. 한은 관계자는 "주담대 규제를 강화한 12·16 부동산 대책이 발표되기 전부터 진행 중이던 대출 계약 건이 연초에 다수 집행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부동산 대책이 효력이 나타나는 데에는 2~3개월가량의 시차가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1분기 판매신용 잔액은 89조6000억원으로 전 분기(95조7000억원)보다 6조1000억원 감소했다. 이는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감소 폭이다. 신종 코로나 사태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각 가계에서 카드사 등에 갚아야 할 대금도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최은경 기자 ga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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