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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序詩>

잉걸달 - 팔월

-주 정 연-

불타오르는 것이 해바라기 뿐이랴

어디 맨드라미 뿐이랴

삼복염천 아궁잇불이

엄동설한 구들장을 달구느니

소싯적에 그랬듯이

지글지글 관솔불은 괄기도하다

미류나무 다락처사 촌음을 아껴 울고

댓돌 아래 탁발승려 영겁을 읊조리느니

불타오르는 것이 오욕칠정 뿐이랴

어디 석가불타 그뿐이랴
　

매암매암 타올라라

실솔실솔 타올라라

근심걱정 타올라라

세상고락 타올라라

인연악연 타올라라

훠이훠이 타올라라

이열치열 타올라라

칙칙폭폭 타올라라

※잉걸(불잉걸):불이 이글이글하게 핀 숯덩이

<회장인사>

-최 경 천-

8월입니다. 연중 가장 팔팔한 달입니다. 길고 무더운 대낮이 되삶는 것처럼 찌는듯한 한여름입니다.소서 대서도 지나고, 초복 중복이 지났지만 올해는 越伏이라 16일이 말복입니다.

처서가 지나야 더위의 기세가 꺾인다는데 23일이 處暑이니 8월 내내 더위를 안고 지내야 하겠습니다. 올해는 8월이 음력 칠월과 함께 갑니다. 이달 하순 쯤에는 조상 묘소의 벌초도 생각해야 하겠습니다.

근래에 없던 더위가 연일 계속 되고 있습니다. 우리 나이에 옛날식 피서는 염려가 없지 않으니 그저 以熱治熱이 최상일 듯합니다. 그래도 옛날에 비하면 酷暑나 極炎을 이기기가 더 낫지 않습니까? 動中靜으로 여름을 잘 이겨내시기 바랍니다.

여름철 보양식으로는 民魚가 으뜸이라고 합니다. 차선책으로 보신탕이나 닭백숙을 찾았습니다. 8월 우리 동문회 번개팅에서 그 民魚를 들고자 합니다. 동창회 文字豫報를 간과하지 마시고 집중하셨다가 예보가 발령되면 모여주시기를 바랍니다. 7월의 번개팅을 주관해 주신 제갈호일 동문에게 감사 드립니다.

아직 기나긴 여름을 견디어나가며 우리 모두 가을을 기다립시다.

아기모

-하비/천정치-

흰구름 쉬어가는

짜투리 하늘에도

엄마가 심어놓은

아기모가 자랍니다.

나란히 양팔벌려

줄맞추려 애쓰지만

유치원 애들처럼

한 줄로만 맞춥니다.

바람이 스쳐가며

바로서요 속삭여도

고개만 살래살래

제자리만 지킵니다.

<獻詞>

나의 영웅께

-愚凡 김학평-

울아부지는 힘이 장사다

돌절구통도 들어 옮긴다

울아부지는 날 목마 태우고

십리나 떨어진 장에도 가신다

울아부지는 내 마음을 잘도 아셔서

고무신을 운동화로

바꿔 주신다

울아부지는 돈이 많아서

고구마 대신 알사탕도 사주셨지

알사탕은 이에 좋지 않다고

화가난 손자놈 달래시는

늙어버린 아버지

마을버스로 장터까지

모시고 갈수는 있지만

순대국밥을 사드릴 수 없어서

가지를 못합니다

※愚凡과 愚史는 김학평의 필명으로서 愚凡은 운문에 愚史는 산문에 사용해왔음

재광동창회 7월 모임은 11일 월요일 오후 6시 30분 금남로 '한겨레' 식당에서 개최하였다. 이날 모임에서 최경천 회장은 우리 동창생들이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서 반갑다는 인사말에 이어서 지난 6월 송정역 번개팅에 참석해준 회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였다. 그리고 오늘 파티를 위해서 박광윤이 손수 재배한 유기농 케일을 가져온 그 정성에 대하여 찬사를 보내면서, 케일과 상추, 들깻잎에 오리훈제 고기를 싸서 맛있게 먹자고 건배 제의를 하였다. 식사로 주문한 반계탕은 이 식당의 특별 메뉴로써 삼계탕에 들어가는 닭보다 두 배나 더 큰 닭을 1인분에 반 마리씩 요리한 것이라 맛이 좋았다.

<좌로부터 이남일, 양무부, 리청정, 나영기, 서귀종, 김영섭, 천정치, 이경봉, 이기행, 최경천, 박광윤>

맹범호 총무는 지난 5월의 사은회 행사 결과보고에 이어서 2016년 동창회수첩을 배부하였고, 목포동창회 소식을 전달하였다. 그리고 재광총동창회 프로야구단체관람, 체육대회 등 행사 참석여부에 관한 협의를 하였는데, 이젠 우리 나이가 총동창회 행사에 적극 참가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라는 데에 공감하는 분위기였다. 양무부가 빛고을노인건강타운 초대 자치회장에 선출된 배경과 본인의 취임 소감도 들었다. 그리고 횃불장학회에서 발간한 회보를 배부하였는데, 횃불장학회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박광윤이 설명해 주었다.

<좌측부터 이남일, 양무부, 리청정, 나영기, 서귀종, 김영섭>

<우측부터 박광윤, 최경천, 이기행, 이경봉, 천정치>

동창회의 하반기 모임은 9월에는 광주비엔날레 참관, 11월에는 여행으로 계획하고 있는데 이 행사를 추진하는 데에는 회원들의 찬반 의견이 있었지만, 가급적 부부동반 모임으로 추진해보기로 하였다.

이 날 모임에 참석한 회원은 김영섭, 나영기, 리청정, 맹범호, 박광윤, 서귀종, 양무부, 이경봉, 이기행, 이남일, 천정치, 최경천이었다.

<박광윤이 손수 재배하여 가져온 케일>

<인물탐구>

-맹범호-

문제호는 목중 졸업 후에 서울 중동고를 거쳐서 전남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였다. 중동고등학교는 김안성과 같이 다녔고, 전남대의과대학은 김종기와 같이 다녔으리라 생각된다. 그는 산부인과 전문의사로서 서울종합병원에서 근무를 하고, 부전공으로 정형외과와 통증클리닉을 공부하였다. 문제호는 과거 출산율이 높았던 시절에 포항 기독교병원에서 4년, 구미에서 7년간 산부인과 진료를 하였으며 그 후에는 남서울종합병원에서 오랫동안 근무를 하였다. 그는 현재 수원 '해우리정형외과' 원장으로서 직접 환자들의 통증클리닉과 정형외과 진료를 하고 있다. 그리고 자신의 건강관리와 취미활동으로 골프, 등산, 여행 등을 하면서 매우 활기차게 생활하고 있다. 나는 문제호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아는 바가 없고, 또한 잘못 전달하여 본인에게 누를 끼칠까 염려되므로 가급적 설명은 줄이고, 다음 몇 장의 사진을 통해서 그의 발자취를 더듬어 보고자 한다.

의과대학입학 후- 김종기, 노승용, 임동신, 박안복, 장기호, 신승남, 김융남, 김학평, 문제호 (목중을 졸업한지 5년이 지났는데 어떻게 만났는지?)

김융남 결혼식 - 김학평, 오충호, 서철균, 문제호가 참석 (43년 전)

김안성, 박진호, 문제호, 문정석, 박성주

OK목장에서 - 박진호, 이원일, 문제호, 황대우, 김안웅, 이강문, 박성주, 박원

말레이지아에서 - 문제호, 최민주, 이창후, 이광동 (문제호는 동창들과 꾸준히 만나서 우정을 돈독히 하고 있다.)

<권효, 문제호 - 목포에서>

'<해우리 병원' 원장실에서 간호사들과>
　

문제호는 오랫동안 산부인과 전문의로서 성공적인 삶을 살아왔는데, 현재는 산부인과 진료를 그만 두고 수원 '해우리병원' 원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그는 하루 종일 허리, 어깨, 무릎이 아픈 노인들을 치료하느라 바쁘게 지내고 있다.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 몸이 피곤할 때도 있으며, 주위 사람들도 이젠 일을 그만 두고 편하게 지내라고 말을 하지만, 그는 봉사하는 마음으로 환자들을 돌보면서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그러나 병원에 매이다 보니 동창회에 참석하지 못하여 친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하면서 우리 동창들이 모두 건강하기를 바란다고 하였다.

<아들, 딸, 며느리, 사위 손자들>

문제호의 아들과 며느리, 사위는 모두 의사이며 딸은 미국에서 건축학을 전공하여 건축설계사무소에 근무하고 있다. 그의 삶과 봉사활동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는 다음 기회에 만나면 듣기로 하고 이만 줄인다.

• 회장 인사 : 연일 후덥지근한 날씨가 계속됩니다. 마른장마라던가. 불쾌지수만 오릅니다. 한 줄기 폭우라도 쏟아진다면 산천은 더 푸르름을 자랑할 수 있으련만... 이렇게 시간만 보내다 보면 폭염이 제철 맞아 기승을 부리겠지? 하늘의 뜻은 거역할 수 없겠지만 조심하고 관리하는 건 우리네 몫일터이니 금년 여름도 지혜롭게, 슬기롭게 지내봅시다. 벗님네와 함께 담소도 나누며 조촐한 만찬에도 웃음을 담아 다음 달에도 반갑게 만나봅시다.

(회장 이다두)

• 정인웅, 정옥재, 장영식, 김환섭, 황병윤 친구의 건강을 기원하며 객지에서 생활하는 친구들도 모두 건강을 잘 챙기고 웃으며 삽시다. (총무 유태신)

• 지난 달 만난 친구들: 이다두, 권효, 박순종, 배용웅, 이돈국, 이상선, 이정행, 이태훈, 유태신

• 8월 모임은 휴회하오니 가족과 함께 보내세요.
　

재경동창회 8월 모임을 다음과 같이 개최하오니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 날자: 8월 5일(金) 12:00

• 장소:바르미 뷔페

지하철 2.4호선 舍堂역 12번 출구, 파스텔시티 5층

7월 22일(금) 12시에 제갈호일의 초대로 금남로 2가 무진보 식당에서 번개팅을 하였다. 제갈호일은 양봉을 하기 때문에 바쁜 관계로 동창회 모임에 결석을 자주 하므로 이날 번개팅은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참석자는 9명이었는데, 이기행은 시골에 가려다가 참석하였고, 오병인은 대학동창회에 가려다가 제갈호일이 그날 꼭 만나야 된다고 하므로 발길을 돌려서 오게 되었다. 제갈호일은 금년에 양봉 120통에서 벌꿀 50드럼을 땄다고 하며, 100% 자연산 벌꿀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하였다. 벌통은 이동하지 않고 연중 고정으로 5 •18기념공원 근처 농장에 있는데, 로얄제리가 만들어질 때 우리 동문들 건강을 위해서 한 번 초대하고 싶다는 말도 하였다.

<오리명가 무진보 식당>

<임동호, 제갈호일, 오병인, 박광윤, 이경봉, 나영기>

<최경천, 이기행, 임동호, 나영기>

식사 후에 박광윤이 커피숍 '예담'으로 초대하여 분위기 좋고 시원한 장소에서 냉커피를 마시며 '대서'의 한낮 더위를 식혔다. 무슨 말이든지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동창들이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제갈호일과 오병인은 현재 94세의 모친을 모시고 있는 효자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제갈호일은 벌꿀이 건강에 좋은 식품이지만 12개월 미만의 유아에게는 절대로 먹이면 안되고, 당뇨환자는 당 수치가 올라가지 않을 정도의 적당량을 복용하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오병인, 제갈호일, 나영기>

<맹범호, 박광윤, 최경천, 이기행>

인터넷에 소개되어 있는 제갈호일의 꿀농부 인생은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볼 수 있다.

자연명가 쇼핑몰- [제갈호일]소개 (여기나 아래 사진을 클릭하세요)

http://blog.naver.com/minishop24?Redirect=Log&logNo=220058584564

<벌통 앞의 제갈호일>

-김 실-

우리는 목포고 11회 졸업생이다. 그래서 11에 對한 여러 의미를 내 기억과 짧은 지식으로 한번 찾아 보기로 한다.

우선 현존 인류 최고 스포츠인 축구 선수는 한 팀이 11명이고, 1969년 7월 20일 니일.암스트롱이 첫 번째로 타고 가서 달 표면에 상륙한 우주선이 아폴로11號이다. 그런데 우리는 첫 번째로 달에 내린 니일.암스트롱만을 기억하고 두 번째로 달에 착륙한 올드린(Aldrin)은 기억하지 못한다.

그런가 하면 제11회 베를린 올림픽 때(1936년 8월 9일), 孫基禎 선수 보다 3분14초가 늦어서 3위에 골인한 順天 출신의 남승용 선수가 있었는데 그가 도꾜 결선 경기에서는 孫基禎 선수를 앞섰음에도 불구하고 남승용 선수를 기억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또 효녀 가수로 유명한 玄淑양도 12남매 중 11번째라고 한다. 우리나라 헌법 제11조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도 11의 숫자이다. 과연 법 앞에 모든 사람이 평등한가? 유전무죄 무전유죄라고 크게 외치다가 지강헌이는 결국 자결하고 말았다.

끝으로 세계의 미녀 "마릴린 몬로"가 high hill 뒷굽 높이를 11cm로 신어서 화제가 되어 오늘도 미녀들의 호사 길이로 이름 지어졌다.

그리고 참, 妙하게도 전두환이가 육사 11기이고 대한민국 제11대 대통령이다. 오늘도 나는 젓가락 11의 숫자로 식생활을 시작한다.

폭 포

-박 광 호-

폭포는 영원을 움직이는 시계이듯

언제나 맑은 빛살로 쏟아집니다

깊숙한 지층에서 솟아난 물은

우렁우렁 허공과 땅을 울리면서

물보라 일으키며 낙하합니다

나는 보이지 않는 옷을 입은 채

무수한 빛 안으로 들어갑니다

일시에 세상의 것들을 잊고서

자아를 떠나 다시금 태어납니다

탐욕의 육신이 산산이 부서지면서

자신이 지존의 것임을 깨닫습니다

폭포는 나의 새로운 자화상입니다.

맹범호 作 '폭포' (20호, 수묵화)

클릭☞ 무등산 증심사 계곡 동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r0xJlbitdcQ

배경음악은 And The Birds Were Singing

<동영상 촬영 및 편집 : 맹범호>
　

初夏

- 郭預(곽예) -

天枝紅卷綠初均 (천지홍권녹초균)
온 가지에 꽃 지자, 신록이 파릇파릇

試指靑梅感物新 (시지청매감물신)
푸른매실 가리켜보니, 감흥이 새로워라

困睡只應消晝永 (곤수지응소주영)
긴 낮을 보내기는 곤한 잠이 제격인데

不堪黃鳥喚人頻 (불감황조환인빈)
꾀꼬리가 자주 불러, 나는 못 참겠소

<노승용 동창이 추천한 시>

<꾀꼬리>

<임동호,박윤성- 2008년 정동진 해변>

<이기행,최경천-2016년 무등산 새인봉>

<맹범호 - 2016년 진도 팽목항>

<이경봉- 2016년 해남 휴양지 섬에서>

<서귀종-2016년 가족여행 앙코르와트>
　

<리청정 - 2002년 호주시드니 하버브릿지, 멀리 오페라 하우스가 보인다>

<서명일- 2016년 아산 도고 힐링캠프>

<문제호 - 2005년 하와이>
　

김융남 - 2016년 워싱턴 근교의 자기가 살고 있는 프레드릭 시 - 미국 독립 당시 이 도시를 위해서 일했던 노동자 대표의 동상
　

<서귀종 - 2016년 플룻 연습 >

<노승용- 2002년 서울시립대학교 강의>

나영기 作

'달빛에 그리움 젖어'

(대한민국미술대전 문인화부문 입선작)

나영기 作

'立志'

(대한민국서예대전 입선작)

문정석 作 '한강의 일출'

　

'벽을 뚫고 나온 남자'
　

'어느 담벼락의 거미'
　

　

박진호 - 파리 여행 중 스냅 사진

　

지난 7월 회보에 소개한 70명의 동창 인물사진에 이어서 이번에는 추가로 입수한 76명의 인물사진을 게재합니다. 사진은 카톡 및 동창회 수첩을 통해서 수집한 것이며, 혹시라도 사진을 추가, 교체, 또는 삭제하기를 원한다면 010-8612-3953 맹범호 총무에게 연락 바랍니다. 이 회보는 언제든지 수정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