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序
견우직녀달 - 칠월
-주 정 연-
달개비꽃에 달개비雨 물망초꽃에 물망초雨
토란잎에 토란잎雨 들깻잎에 들깻잎雨 풀잎에 초雨 쇠등에 우雨 산에 들에 산야雨
어제 내린 소낙비雨 견우 직녀 얼크러진 구름雲雨는 토란잎 됫박으로 한 말 가웃 더러 서너 말 가웃
오작교 무너진 다리 아래 칠월 칠석강 건너다가 떠내려간 집도 절도 있더니라 심봉사 시주승 풀무치 개미도 있더니라
해묵은 새촌 비탈밭 몰랭이 꺽부러진 개복숭아 가지가 쓰려 쓰르람 쓰르람 우는 첫매미
<견우와 직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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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인사>
꽃 철이 잎 철로 바뀌어 어느덧 天地가 원초적인 녹색으로 뒤덮였습니다. 무덥고 마른 바람이 불어오고 태양은 이글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바야흐로 7월입니다. 한 해의 절반이 벌써 지나고 남은 절반의 시작입니다. 절기상으로는 소서(小暑)가 7일이고, 17일이면 초복(初伏)입니다. 한 여름의 들목에 든 7월의 모임에 초대합니다. '복달임'으로 삼계탕이나 닭백숙을 들면서 피서를 합시다. 그 동안의 회포를 나눕시다. 한 자리에서 동창의 정을 나눕시다. 한번 결석이면 넉 달 만에 만나는 자리이니 모두 모두 나와 주십시오. 회원 제위의 건안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회장 최경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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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수 동문은 목포시 양동 53번지에서 태났다. 목포유달 초등학교 2학년때 6.25사변이 일어나 해남군 계곡면 사정리로 피난을 가서 계곡서초등학교를 졸업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였지만 가정이 어려워서 초등학교를 1년 더 다녔으며, 목포 동명동으로 이사 오면서 목포사범병설중학교를 다녔다. 병설중학교를 졸업하고 사범학교에 학격하였으나 신체검사에서 적록색맹으로 밝혀져서 입학 허가를 받지 못했다. 그래서 목포고등학교에 입학을 하였으며, 목고 2학년 말에 대만동으로 이사를 하여 공생원의 윤기와 함께 학교에 다녔다. 3학년 1학기말에는 등록금이 없어서 휴학을 하였고, 다음 해인 1963년에 등록금을 마련하여 졸업했다.
이형수 동문의 부친께서는 조선소를 운영하셨는데, 더 큰 공장을 지으려고 항만청에 건축허가신청을 하였으나 허가를 받지 못하고 부도가 나는 바람에 대학 진학의 꿈을 접었다. 그는 1964년에 군복무를 마치고 목포 해운사 직원이 되어서 선박 중계업, 소금 도,소매업 등을 하면서 목포에서 생활을 하였다. 그렇게 지내고 있던 중, 당시 정명여중 교감선생님의 권유에 따라서 서울 종로3가 장사동에 있는 자동차 부품 도,소매업 종업원으로 취직을 하여 서울 생활을 시작하였다.
이형수 동문은 그곳 자동차 부품 판매점에서 7년이 넘게 종업원으로 근무한 다음, 그 동안 쌓은 경험을 살려서 1973년 서울 종로3가에 자동차 부품 도•소매업 세일상을 설립하여 자기가 직접 운영하였다. 그 후 그는 자동차 윈도우브러쉬를 대량으로 제조하는 공장(리진정밀 전신)을 운영하는 가운데 우리나라가 자동차 생산국 대열에 들어서면서 마이카 시대를 맞아 사업이 급속히 성장하였다. 그 때 윈도우브러쉬를 신안, 의장 특허신청을 하였으며, 신안특허 제20520호, 제20521호, 의장특허 제28628호를 취득하였다. 그리하여 그는 1977년 10월 5일에 ‘리진정밀’이라는 이름으로 자동차 각종 가스켓과 올셋트를 제조하는 회사를 설립하여 대표가 되었다. 그는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에서 출발하여 구로구 고척동, 인천 남구 도화동을 거쳐, 현재 인천 남동구 고잔동 남동공단에 자리잡으면서 자동차 실린더 헤드 가스켓과 올셋트를 금형에서부터 자체 개발 및 제작 생산하는 초정밀 기술 및 고품질 제품을 생산하는 중소 기업으로 발전하였다.
※ 가스캣(gasket) : 금속이나 그밖의 재료가 서로 접촉할 경우, 접촉면에서 가스나 물이 새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끼워 넣은 패킹
리진정밀공업은 현재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에 사무소를 두고 4,500여종의 제품을 판매, 서비스하는 업체로 성장하였고, 실린더 가스켓 부분은 국내 업체 가운데서 내수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제품의 기술과 품질이 우수하여 생산제품의 90%를 수출함으로써 가스켓 부분에서는 수출기업 1위를 기록하는 등 크게 성공을 거두었다. 그러나 이러한 성공은 그리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었으며, 이형수 동문도 지난 50년간 기업을 이끌어 오면서 온갖 역경과 도전에 직면하였지만, 그 때 마다 목고인의 긍지를 가지고 과감하게 헤쳐나갔다고 한다. 참으로 자랑스러운 동문이요 성공한 기업인이다.
<좌로부터 29회 박진준, 김실, 최광웅, 이형수, 15회 박준언, 22회 김상운, 26회 박현권>
그는 사업에는 크게 성공을 하였지만 갑자기 당한 뇌졸증 때문에 2~3년간 언어장애까지 겪어야 했다. 그래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각고의 노력 끝에 지금은 일상적인 대화가 가능해지는 상태까지 정상 회복을 하였다. 그리하여 동창회를 비롯한 각종 모임에도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 그가 건강을 지키지 못한 것은 지난 시절에 운동할 여유도 없이 그저 일에만 파묻혀 살아온 잘못된 생활이 문제였다고 말하면서,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는 말과 '건강이 재산'이라는 말을 강조하였다. 내가 동창회보를 편집하면서 재경동창회 모임 사진을 보게 되는데, 언제나 이형수 동문이 개근생으로 참석하여 친구들과 앉아 있는 모습이 눈에 띈다. 앞으로도 그가 신앙인으로서 주님의 은총과 축복 가운데 더욱더 여유롭고 행복한 여생을 보내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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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실-
옛말에 禍不單行(재앙이란 늘 겹쳐 오게 됨)이란 말이 있지요. 천하에 吳忠皓였는데 늙고 병이 드니 그 衰落의 길이 더해 가고, 그의 부인도 오래 前부터 신장투석을 해오다가 얼마 전에 의식을 잃어 지금은 천호동에 남편이랑 같은 병원에 입원 중이라는 안타까운 소식을 傳해 들었습니다.
고교 졸업 50주년 기념행사에 참여하려고 목포로 내려갈 때 버스에서 술에 취해 오줌 매랍다 해서 페트병을 잡아줬던 일이 엊그제 같은데....그 오충호의 삶이 이다지도 기구하다니 참으로 안타깝기 짝이 없습니다. 그는 高2때 이름표를 "吳思"로 달고 댕겼던 멋쟁이였습니다. 그런데 병상에 누워 있는 충호를 보니 지난번 보다 더 야위었고, 나를 눈으로 알아는 보는 것 같기는 한데 언어능력을 상실한 상태였습니다. 병실을 나오면서 충호 부인도 찾아 보려고 했는데, 며칠 전에 아주 위독하여 건너편의 큰 성심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서 면회도 못 한답니다. 그래서 들고 간 두유 박스와 과일 꾸러미를 충호 병상에 다시 놓고 돌아서는데, 그 순간 너무나도 마음이 아팠습니다.
忠皓 바로 옆 자리에 누워 있는 사람은 최연소 檢事 출신이었고 은행지점장 등 過去가 화려했지만, 완전 식물인간으로 누워 있어서 또 한 번 인생무상을 느꼈소이다. 지난번 내가 병문안 한 것에 대해서 부질없는 짓이라고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친구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다시 문병하면서 나는 많은 것을 느끼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틀 후에 나는 한낮의 무더위를 피해서 자전거를 타고 밖으로 나가려고 했는데, 바로 그 때 이성민 장군으로부터 오충호 병문안 가겠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그 전화를 받는 순간 나는 와락 무언가 가슴에 치밀어 올라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 더위에 병문안을 간다니 참으로 고마운 친구였습니다. 기왕에 말이 나온 김에 하는 말인데 얼마 전에 한화길 대사가 김학평의 계좌번호를 물어와서 알려주었습니다만, 그 때도 나는 얼마나 큰 감명을 받았는지 모릅니다. 별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성민과 한화길 두 친구의 거룩한 뜻은 나의 마음속에 오래 기억될 것입니다.
우리 동창 친구들은 편안한 노후가 되도록 천지신명님께 발원축수 하옵고, 화불단행이란 나쁜 말이 우리 주위에서 영원히 消散되기를 기원하면서...거듭 오충호에게 위로의 말을 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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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오늘에 이를 수 있도록 성령님께서 함께해 주심을 감사하며, 기쁜 마음으로 주님께 이 삼성시를 봉헌했다. 그의 삼성시는 달맞이꽃처럼 가장 낮은 곳에서 매일 자신을 성찰하며, 인생과 자연을 통해 주님의 사랑을 노래하겠다는 일념으로 지난 2011년 9월 14일부터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그저 단순히 3행시였으나, 이왕이면 묵상시로서 틀을 갖추자는 생각이 들어서, 일명 삼성시라는 이름으로 1행 17자의 정형시를 견지했답고 한다. 그리고 그는 이 삼성시로써 많은 지인을 얻었다고 한다. 이분들이 음으로 양으로 보내는 성원이 있었기에, 도중에 포기하지 않고 이분들과 함께 힘든 장거리 여행을 하였다. 아울러 그는 삼성시 1만 번의 문학사적 새로운 기록을 세우게 되어 매우 행복하다고 하면서, 이제는 1백여 지인들과의 정분을 간직하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은혜 베풀어 주신 주님과 성모님께 감사하며, 앞으로 생명력 있는 소설을 쓰기 위해 열정을 쏟겠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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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을 건너는 달
-愚 凡-
칠석 지난 보름달이 강물에 잠긴 듯 저 혼자 밝아 있다 40년 쯤 강 건너에서도 오늘처럼 밝았던 저 달 망초 흰 꽃으로 흔들리던 내 여자의 하얗던 웃음소리 눈 내리면 겨울이고 더우면 여름 있는 줄도 모르고 지나쳤던 봄가을 쥘수록 안 잡히는 별빛만 잡으려다 넘어져 누운 눈에 비치던 달빛 이제는 말라 갈라진 가슴을 저 달이 적시는데 달빛 그늘 아래 내 여자가 일흔이란다
※ 우범이 건강했을 때 보내준 시인데, 그의 쾌유를 기원하면서 여기에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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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동창회는 6월에 모임이 없으므로 번개팅을 하였다. 6월 10일 금요일 오전 11시에 지하철 송정역 '국창임방울선생전시관'에 모여서 송정역시장을 돌아보고 점심식사를 하였는데, 참석자는 8명이었다. 이 모임에 참석하기 위하여 천정치 동문이 서울에서 내려와 친구들에게 식사 대접을 하였다. 천정치는 소문내지 말라고 했지만 숨길 일이 아니라 오히려 그 성의를 고맙게 받아들인다. 번개팅 덕택에 임방울 전시관을 관람하게 되었고 송정역 시장 구경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송정역 시장은 밤에 와야 화려한 등불아래 활기차고 볼 것이 많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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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역, 국창 임방울 선생 전시관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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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창 임방울 선생 전시관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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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로부터 천정치, 이기행, 박윤성, 박광윤, 최경천, 오병인, 리청정, (맹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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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3 송정역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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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의 감성으로 만든 순수한 초코파이라고 써 있기에 일단 들어가보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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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파이가 식빵처럼 부드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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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위에 간판 '역서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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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역 시장은 낮에는 한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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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역시장 야경사진을 최회장이 보내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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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터 건너편 골목에는 국밥집이 많은데, 오늘은 아씨국밥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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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뽕순대, 모듬순대와 국밥을 주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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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은 막걸리와 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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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천정치 동문이 와이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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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농수축산물살리기국민연대 중앙이사장 문춘추 동문은 고향에 내려와 "국제관세무역 세무회계사무소"를 차리고 목포에서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었다. 직책은 총괄상임고문이며 그 동안 친구들과 자주 만나지 못했던 아쉬움을 떨쳐버리고 자주 만날 수 있게 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사무소는 목포시 백년대로 183번지, 전화는 010-9420-3056 이다.
• 유태신 총무는 "노인정에 다니니 진짜 할아범이 되고", "도서관에 드나드니 문학청년이 된듯하고", "휴일에 손주들과 놀이공원에 가니 소꼽 친구가 된 것 같다."고 하면서 회춘이란 보약이나 불로초가 아니라 젊어질 수 있는 환경에 있다고 말하였다.
• 지난달 목포동창모임에 참석한 친구들은 이다두, 권효, 박동신, 박순종, 배용웅, 이상선, 이돈국, 이정행, 이태훈, 주정연, 유태신 등 1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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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목중13,고11회 동창회 7월 모임> • 일시 : 7월 22일(금) 12시 • 장소 : miso 횟집 • 지하철 2호선 "신천"역 3번 출구 10m 정도 나와서 오른쪽으로 살~짝 돌면 오른쪽으로 2층에 영어로 "miso" 횟집인데, 왼쪽 계단을 오르면 거기가 모임 장소.
※ 재경동창회 모임을 격월제로 홀수 달에 모이기로 하였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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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 -김 용 택-
여그, 남쪽이구만요. 뭔 꽃이 이런다요. 매화꽃도 피어 불고, 복사꽃도 피어 불고, 산수유꽃도 피어 불고, 내 마음도 덩달아 이리 지랄이고. 뭔 꽃들이 이렇게 한꺼번에 모다 피어 분다요. 이 꽃들이 시방 제정신이 아니지라, 다 미쳤지라.
※ 이 시는 이태행 동문이 추천한 시로서 지난 봄에 보내준 시를 여름에사 싣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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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동문들의 사진을 게재하는 것은 앞으로 졸업 55주년이나 60주년 행사를 하게 될 경우를 대비하여, 미리 얼굴을 익힘으로써 다소나마 도움이 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사진은 주로 카톡을 통해서 수집한 것인데, 혹시라도 사진을 추가, 교체, 삭제하기를 원한다면 010-8612-3953 맹범호 총무에게 연락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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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art2me.org/album/mokgo11/1962.html
E-mail : mbh820@hanmail.net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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